서울 25개 구금고 전수조사1795억→2278억, 27%↑우리銀 1212억 최대… KB국민銀 538억, 2.5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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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서울시 구금고 쟁탈전에서 은행들 간 출연금 '출혈경쟁'이 여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신한‧KB국민은행 등 3개 은행이 지난해 서울시 25개 구금고 출연금(협력사업비)으로 약정한 액수는 총 2278억 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4년 전(1795억 6000만원)과 비교해 27%(482억 5000만원) 증가했다. 

    서울시 구금고의 계약기간은 총 4년. 계약 마지막 해에 재지정 공고를 내고 공개입찰을 통해 새 금고지기를 선정한다.

    출연금의 경우 입찰 때 4년간 납부할 총액을 적어 내고, 구금고로 최종 선정되면 해당 금액을 4년에 걸쳐 나눠서 내게 된다.

    은행별로는 지난해 14개 구금고를 차지한 우리은행이 1212억 1000만원으로 금액이 가장 컸다. 4년 전과 비교해 구금고 수는 4개 줄었지만, 출연금 규모는 오히려 6.7%(76억 5000만원)증가했다.

    신한은행은 538억원을 기록해 4년 전 대비 19.3%(87억원) 늘었다. 구금고 수는 5개에서 6개로 1개 증가했다.

    기관영업 다크호스로 떠오른 KB국민은행도 538억원의 출연금을 내기로 했다. 4년 전보다 2.5배(319억원) 증가한 숫자다.

    기존 노원‧광진구 2곳을 보유했던 KB국민은행은 동작‧동대문‧도봉구 3곳이 추가되면서 출연금 규모가 커졌다. 

    금고 한곳당 출연금 액수도 KB국민은행이 107억 6000만원으로 신한은행(89억 6000만원), 우리은행(86억 6000만원)보다 20억원가량 많았다.

    은행들이 지자체 금고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저금리로 대규모 수신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 25개 구금고에서 운용하는 자금은 연 16조원이 넘는다.

    다만, 일각에선 은행들이 금고 선정을 위해 지출한 출연금 비용이 금융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나친 출연금 경쟁을 막기 위해 지난 2020년 이익 제공 공시 기준을 강화하고,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금고 선정 시 협력사업비 평가 배점을 4점에서 2점으로 줄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