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밀맥주' 제주맥주와 손잡고 곧 출시2018년 '표곰이' 마케팅 본격 시작B2C 영역 본격 확대 브랜드 인지도 키워
  • 콜라보레이션(협업)의 강자로 떠오른 대한제분이 대표 캐릭터 '표곰이'를 활용한 마케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곰표 밀맥주'로 흥행에 성공한 주류뿐만 아니라 식품·패션·호텔 등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올초부터 캐릭터 '표곰이'를 전면에 대세운 패키지로 다양한 협업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의 협업 제품 중 가장 큰 히트를 쳤던 맥주가 대표적이다.

    대한제분은 지난 3월 세븐브로이와 '곰표 밀맥주' 상표권 사용 계약이 종료되면서 신규 제조사로 제주맥주와 손잡았다. 기존 이름을 그대로 적용한 '곰표 밀맥주 시즌2'가 여름 성수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앞서 '곰표 밀맥주'는 2020년 탄생 이후 편의점 수제맥주 돌풍을 일으켰다. '곰표 밀맥주'는 누적판매량 6000만개 이상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맥주와 궁합이 맞는 간식류(과자) 협업도 함께 이어간다. 대한제분은 현재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곰표 후라이드 치킨 튀김'과 '곰표 후라이드 오징어 먹물 튀김' 2종을 선보이고 있다.

    '곰표 밀맥주'처럼 튀김 시리즈 역시 제조사는 대한제분이 아니다. 곰표 튀김 시리즈는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으로 '아라움'이라는 중소 식품기업이 제조하고 있다. 두 제품은 2021년 10월 출시 이후 코스트코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곰표 대표 간식으로 떠올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지난달에는 가정의 달 기념으로 '표곰이' 쿠키 커터를 넣은 '곰표 통밀 쿠키 믹스'를 한정 출시하기도 했다. 같은달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헬스밸런스와도 손잡고 '곰표 숙취해소 스틱'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올 초에는 호반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아일랜드 리솜 리조트는 대한제분 곰표와의 특별 패키지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호텔·리조트 업계가 곰표와 협업한 것은 최초로 북극곰인 '표곰이'와 이글루를 형상화한 아일랜드 리솜의 '일루글루'가 겨울 바다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를 설정해 재미를 더했다.

    업계에서는 대한제분이 연이은 곰표 시리즈의 성공으로 본격적인 B2C(기업 대 소비자)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곰표 협업 제품은 30여개가 넘으며 곰표 브랜드 인지도는 2018년 25%에서 현재 51%까지 뛰었다.

    실제 '표곰이 마케팅'의 가장 큰 특징은 MZ세대를 정조준했다는 것이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곰표는 MZ세대에게 익숙한 제품은 아니었다. 곰표라는 상표 자체는 오래됐지만 B2B(기업간 거래)가 주력이다보니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오래된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향후 대한제분이 밀가루, 각종사료, 베이커리 등 식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자사 제품을 활용한 식품 분야의 협업 상품이 지속 출시해 MZ세대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맥주를 비롯해 식품과의 협업 제품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언제부턴가 젊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곰표보다 캐릭터 '표곰이'를 더 많이 사랑해주고 있는만큼 제품의 한계를 넘어 고객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컬쳐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