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농심 내리자 줄줄이 이틀만에 가격 조정 라면 4사, 주요 제품 평균 4% 가격 인하"원료·인건비 등 높지만 서민물가 안정 위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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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라면 4사(농심·오뚜기·삼양·팔도)가 가격 인하를 이틀에 걸쳐 완료했다. 지난 27일 농심과 삼양식품이 주요 제품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힌데 이어 다음날 오뚜기와 삼양, 팔도 등도 뒤따라 가격 조정에 나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이 조정한 라면 가격은 7월1일부터 적용된다. 우선 농심은 주력 제품인 신라면의 출고가를 각각 4.5% 내린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안성탕면, 신라면 등의 가격을 2.7∼7.1% 내린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 신라면은 50원 낮아질 전망이다.

    농심 측은 "제분업계에서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다음 달부터 5% 인하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삼양식품도 뒤이어 '삼양라면', '짜짜로니' 등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순차적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삼양라면'(5개입) 판매가는 대형마트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낮아진다. 

    오뚜기도 7월1일부터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대형마트 가격 기준으로 '스낵면'(5개입) 판매가는 3380원에서 3180원으로 5.9% 내린다. '참깨라면'(4개입)은 4680원에서 4480원으로 4.3%, '진짬뽕'(4개입)은 6480원에서 6180원으로 4.6% 인하된다.

    오뚜기는 2010년 진라면 가격을 인하한 뒤 10여년간 원부자재, 인건비,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1년 8월까지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팔도까지 가격 인하에 동참하면서 주요 라면업체들의 가격 조정이 모두 완료됐다.

    팔도에 따르면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 기준 평균 5.1% 인하한다. 이에 따라 일품해물라면과,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은 각각 60원 인하된다.

    이들이 가격 조정 검토에 나서는 데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격 인하 압박이 주효했다. 추 부총리가 지난 18일 한 방송에서 지난해 라면 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것에 대해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국제 밀 가격이 내렸으니 라면 가격도 내렸으면 좋겠다"며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는 124.04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밀가루 가격을 제외한 원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 비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서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