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더조은워터 지분 43억원에 인수오는 2025까지 남원공장에 220억 투자 계획생수시장 규모 2조3000억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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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수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웰빙 트렌트 확산과 1인 가족 등 소규모 가구 증가에 따라 생수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후발주자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생수시장에서 기존 업체의 아성을 넘을지 주목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지난 6월9일 더조은워터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43억원이다.웅진식품은 남원시에 위치한 더조은워터 공장에 오는 2025년까지 22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현재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에 근접할 경우 2차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원지 확보 차원의 인수"라며 짧게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달 27일 울릉도에서 생수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 울릉샘물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동안 수도법 충돌 등으로 사업에 진전이 없었던 만큼 이번 계기로 향후 생수 출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울릉군은 2013년 추산용천수를 지역 대표 생수 브랜드로 키우고자 샘물개발 허가를 취득했고 2017년 LG생활건강을 샘물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2019년 1월 LG생활건강이 500억원, 울릉군이 20억원을 출자해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했다. 울릉군은 샘물개발허가권, 공장부지 및 기반 시설 제공, 각종 인허가 지원 등을 맡고 LG생활건강은 자본조달, 사업계획 수립 및 시행, 먹는 물 개발에서 제조·판매 등 사업 전반을 맡게 된다.
생수시장의 후발주자인 오리온제주용암수도 최근 중국 생수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4월 중국 청도시영평시장관리유한공사, 청도국서체육문화산업 유한공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지 제품명 아이궈루이 화산용암수로 생수를 생산·공급한다. 이 회사는 2016년 생수 제조사이자 제주 토착기업인 제주 용암수를 21억원에 인수해 생수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식품업계가 생수사업에 매진하는 이유는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물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수 소비량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21년 1조2000억원에서 올해 2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수 시장 점유율은 제주삼다수가 35.7%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11.7%, 농심의 백산수 6.8%, 해태음료의 강원 평창수가 3.6%, 하이트진로의 석수가 3.0%로 뒤를 이었다.
시장이 커지다 보니 2021년 말 기준 환경부에 등록된 생수 제조사만 60곳에 이른다. 업계에선 생수 브랜드 300여 개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물이 소비자로부터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면서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