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분기연속-영업익 11분기연속 전년비 증가 전망연매출 11년만에 최대…영업익·이익률 사상최대 기대화공수주 기대감 약화에도 파이프라인 탄탄…목표순탄'FEED to EPC'로 수익확보…신재생에너지로 성장모멘텀
  • ▲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규수주가 부재한 점은 다소 아쉽지만 올해 안에 연간 목표치 달성에는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중장기 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부문에서도 조만간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동통' 남궁홍 신임대표이사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매출 2조6930억원, 영업이익 20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매출 경우 전분기 2조7858억원에 비해 3.33% 줄어들지만 전년동기 2조4579억원에 비해서는 9.56% 증가하면서 10개분기 연속 전년대비 외형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3444억원에 비해 39.2% 감소할 것으로 예견된다. 하지만 전년동기 1605억원에 비해서는 30.3% 상승하면서 11개분기 연속 전년대비 증익이 이어질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근 10년래 가장 오랜기간 전년대비 실적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간 매출 전망치는 10조8249억원으로 전년 10조543억원에 비해 7.66% 신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2년 11조4401억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 경우 전년 7029억원에 비해 40.9% 증가한 9905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사상 최대실적이며 영업이익률로 사상 최대치인 9.15%를 기록할 전망이다.

    화공부문 경우 △말레이시아 사라왁 △사우디아라비아 우나이자 등 매출 기여도가 낮아지는 현장이 있지만 △카타르 라스라판 △러시아 BGCC △말레이시아 OGP 등 신규현장 기성률이 올라가면서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화공부문은 그룹사 물량 수주 증가에 힘입어 22%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영업이익은 일회성 이익이 부재한 만큼 2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하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으로 올해 목표치 7650억원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들어 유의미한 화공부문 수주가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전반적으로 프로젝트 수주일정이 미뤄진 영향이 있고 자푸라2, 헤일앤가샤 등 일부 실주 프로젝트도 있다.

    그러나 기대할만한 프로젝트들도 다수 존재한다. 연내 기대할 수 있는 수주건은 크게 △9월 상업입찰을 완료한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 패키지 1, 2(25억달러) △카타르 에틸렌 스토리지(5억달러) △말레이시아 SAF(지속가능항공원료, 5억달러) 등 3건의 경쟁입찰 건이 있다.

    뿐만 아니라 텍사스 LNG, 인도네시아 TPPI 등 FEED를 수행중인 4건의 프로젝트 EPC 계약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연내 화공 수주목표 6조원 달성 가능성은 열려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정시점 연기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내년 1분기내 모든 현장 수주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입찰사간 경쟁강도가 낮은 현재 수주풀 특성상 2024년 상반기까지 실제 수주할 경우 2025년이후 화공부문 외형과 매출믹스에 대한 시장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 경영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친환경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명확하다. 크게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CCUS사업으로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H2biscus △말레이시아 Shepherd CCS △오만 Hydrom 등 3개 플래그십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향후 3년간 매년 착공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특히 H2biscus 경우 연내 FEED, 2024년 EPC 예정으로 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다. 추가로 수전해, CCU 등 친환경사업 관련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력이 입증된 회사에 지분투자 하거나 파트너십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소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특히 수전해뿐만 아니라 미국, 중동 등지에서 수소를 활용해 연료, 원료를 생산하는 SAF, 블루 암모니아 프로젝트도 논의하면서 신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말레이시아 쉘 OGP, 카타르 라스라판, 러시아 발틱 등 공정진행으로 매출공백에 대한 부담은 당장 크지 않다"며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과정에 있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우량한 재무구조 및 투자여력을 갖추고 있고 수소·암모니아·CCUS 등 신사업에 발을 막 들여놓은 시점인 만큼 당장 수주공백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호실적은 올해부터 조타기를 쥔 남궁홍 대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화공플랜트 전문가', '영업통'으로 불리는 남궁 대표는 수식어에 걸맞게 중동지역 화공플랜트 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에너지시장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FEED to EPC 전략'을 펼치는 한편 중동, 동남아시아 등 해외화공입찰에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친환경에너지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중장기 성장모멘텀도 마련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기술 투자와 인재양성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전환과 기후위기 같은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회사를 만들어가겠다"며 "수소, 탄소중립, 수처리 등 친환경사업을 확대해 지속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