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지주부회장 등 경력 출중대구고 출신 지역연고도권혁세 전 금감원장 등과 경쟁구도은행연합회장 후보로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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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DG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조만간 KB금융에서 떠날 것으로 알려진 허 부회장은 현재 은행연합회장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19일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허 부회장이 KB국민은행장을 3연임할 정도로 풍부한 경력을 갖춘데다 영남 출신에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라는 배경까지 있다 보니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여러 자리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비교적 나이가 젊은 축에 속하며 영업통에 노조위원장까지 거친 특이한 이력도 있고 은행장과 지주 부회장을 하면서 쌓은 해외사업 성과도 출중하다"며 "현재 거론되는 은행연합회장보다 DGB금융 회장 자리가 더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특히 영남(경남 진주) 출신으로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점도 외부 출신이라는 약점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도 덧붙였다.DGB금융의 경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오 현 회장이 '만 67세 연령 제한'에 걸려 연임이 어려워짐에 따라 차기 회장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지난달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후보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아직 내년 3월까지는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지난 2019년 회장 임기만료 최소 6개월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토록 한 내부 규정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한때 3연임을 위한 내부 규범 개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축구 시합 중 규칙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쐐기를 박은 상태다.현재 DGB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내부 출신인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과 임성훈 전 대구은행장이 있으며 외부 출신으로 권혁세 전 금감원장,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대구에 연고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이런 가운데 허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기존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특히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점에 비춰 허 부회장의 경력이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허 부회장이 DGB금융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력 후보가 추가된 셈"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