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용대출 대비 집중해 온 부동산담보대출이 '골치'로'BBB'급 저축銀 새 먹거리 '가계대출' 온투업은 "고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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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착륙 정책이 현실화하면서 저축은행업계가 더욱 수세에 몰렸다. 서민금융이라는 정체성을 망각한 듯 공격적으로 늘렸던 부동산 PF 관련 대출이 감당하기 힘든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중소형사를 위주로 신용등급 도미노 강등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신용도 하향은 가뜩이나 높아진 조달 금리 부담을 가중시킨다. 재무 건전성 위기에 빠진 저축은행의 실태와 신용도 방어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리스크 관리로 유명한 OSB저축은행이 위기에 몰렸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 직전인 'BBB-'로 하향되면서다. 과중한 고위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도마에 올랐다.16일 OSB저축은행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올해 2분기에도 활발한 매각과 경공매를 진행해 상당액의 연체대출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NICE(나이스)신용평가가 OSB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 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등급 강등해 PF 부실채권 정리는 더욱 급한 현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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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부동산담보대출 과중… 단기연체여신 급증부동산담보부 중소기업 여신이 핵심 대출자산이어서 재무 건전성의 위험 요소로 꼽힌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상환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험 대출자산인 브릿지론, 고LTV가 부실화하면 대손비용 추가 증가가 우려된다.나신평은 "OSB저축은행의 PF대출과 브릿지론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228.2%로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자산건전성 저하 추세도 뚜렷하다. 올해 3월말 고정이하여신은 2796억원으로 2021년(540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21~2023년은 매년 약 2배씩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의 단기간 급증은 고금리 기조, 부동산가격 하락의 영향이다.고정이하여신 중에서 그나마 회수 가능성이 높은 '고정' 분류가 높은 비율을 차지해 충당금 부담은 업권에서 낮은 축에 속한다.'고정'은 3개월 미만 연체대출금이다. 단기 연체 위주로 연체 여신 규모가 급증한 것이 자산건전성 악화 원인으로 분석된다.회사의 1개월 이상 연체 여신은 2021년 364억원에서 2024년 3월말 1872억원으로 400% 이상 증가했다.OSB저축은행은 "경기침체와 부동산 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2분기 신규 대출량이 경영계획에는 미달하는 수준으로 감소해 대출자산 자체가 줄면서 연체여신 금액도 감소했다"며 "안정을 추구하는 경영방침에 따라 곧 공시될 BIS비율도 1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밝혔다.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자본비율이 12.1%로 지난해말 대비 소폭(0.5%p)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익의 내부유보에 의한 것이어서 자본확충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나신평은 "BIS비율 개선은 위험가중자산 규모 관리, 이익 내부유보를 통해 이뤄졌다"며 "저축은행 산업 전반의 부정적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자본확충 또는 배당성향 조정을 포함한 자본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나신평은 △현 수준 대비 저하된 시장지위 지속 △열위한 수익성 지속 △저하된 재무안정성 지속 중 한 가지 이상이 발생하면 추가 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BBB'급 저축은행 새 먹거리 '온투업'은 "진출 안 해"최근 주요 시중은행이 'BBB'급 저축은행(스마트·페퍼·JT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신규 판매를 중단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온투업) 연계 투자 진출이 탈출구로 언급된다. 그러나 OSB저축은행은 금융위원회에 온투업 연계 투자 계획 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3분기 결과가 나오는 이번 저축은행 온투업 진출은 개인신용대출 분야다. OSB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 기조와 맞지 않아 진출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OSB저축은행은 기업 부동산담보 대출에 집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전략이다. 차주가 상환에 실패해도 담보인 부동산으로 일부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퇴직연금 판매 의존도도 낮아 은행권의 판매 중단 조치에도 수익성 타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