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앞둔 엔비디아 주가 반등…시총 2위 탈환 SK하이닉스 장 중 20만원대 회복삼성전자도 '8만전자' 목전…반도체株 기대감↑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미국 인공지능(AI) 칩 글로벌 대장주 엔비디아가 그간의 낙폭을 회복하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일 대비 2.99% 상승한 19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 중 한때 20만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도 전일 대비 0.77% 오른 7만8900원에 마감하면서 8만전자 고지를 목전에 뒀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건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반등에 성공한 영향이 크다. 

    간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35% 급등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엔비디아 주가는 26% 급등했다.  

    월가에선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웨드부시증권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계속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분기에도 다시 한번 강력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맷 브라이슨 웨드부시 부사장은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가 블랙웰 출시 지연 등의 역풍을 맞아 급락했지만 지난주와 이번주에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라며 "엔비디아의 장기 전망과 펀더멘탈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상승랠리가 반도체 산업 전반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이번 여름을 마무리하는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와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는 국내 반도체 종목에도 훈풍이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플랫폼 등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는 18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 예상된다"며 "이는 빅테크 업체들에게 단기 수익성 보다 장기 생존이 걸린 AI 생태계의 주도권 확보가 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HBM 중심의 고용량 D램 수요 증가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AI 거품론은 AI 시장 본격 개화 전에 시기상조로 판단되고 이 같은 우려에 따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은 견조한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실체가 없던 '닷컴버블'과 차원이 달라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