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들어 9.4% 하락…같은 기간 나스닥 33% 올라일본 증시 35년 만에 사상 최고치…버블 시대 수준 뛰어넘어내년 초 '1월 효과' 기대…새해 초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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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정치적 불확실성, 고환율 등으로 좀처럼 부진을 벗지 못하는 가운데, 올 한해 주요 글로벌 증시에서 거의 유일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투자자들은 내년 초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역대 최장기간 수준 하락을 이어간 만큼 내년 1월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다만 반등 폭을 결정하는 대외 변수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2655.28)부터 지난 12월 27일(2404.77)까지 약 1년간 코스피지수는 9.43%가량 하락했다.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영향이 컸다. 1월 2일 7만96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27일 5만3700원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시총은 148조 원 넘게 하락, 올해 국내 증시 시총 감소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같은 기간 코스닥은 866.57에서 665.97로 무려 23.15% 하락했다.반면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년간 26.58%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한 해 33% 상승, 국내 증시와 비교할 때 역대급 '디커플링' 수준을 보였다.국내 증시는 최악의 해를 보냈지만, 일본 증시는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일본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각) 1989년 버블 경제 당시 기록을 넘어선 사상 최고치 4만281포인트에 마감했다. 중견기업이 다수 포함된 토픽스 지수도 같은 달 버블 시대 최고치를 넘어섰다.일본 증시는 올해 기업의 자사주 매입, 행동주의 펀드,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한 지속적인 랠리에 힘입어 상승에 성공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닌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된 특징을 보였다.이밖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4.26%), 홍콩 항셍지수(17.82%) 등 한국 증시를 제외한 글로벌 주요 국가 증시는 뚜렷한 고공행진을 펼쳤다.전문가들은 한동안 국내 증시가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로 최저점 구간에 진입한 만큼 투자자들은 연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특히 그간의 내림세로 밸류에이션이 바닥에 근접한 코스피가 투자자들이 내년 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때 손익비 관점에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인 PBR 0.85배는 이익 추정치 28% 하향을 선반영했다"며 "리스크를 선반영한 상황에서 급격한 이익 추정치 하향을 피할 수 있다면 코스피 가격 매력에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연간 수익률 집계가 시작되는 새해 초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면서 평균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P500 지수는 1950년 이후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월초 2거래일을 합한 7거래일간 기간 평균 수익률은 1.3%로 여타 7거래일 기간의 0.3%를 넘어섰다"라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도 비슷하게 배당락 이후 연초 5거래일까지 주간 평균 수익률 1.14%로 여타기간의 0.11%의 수익률을 아웃퍼폼 하며 연초 효과가 존재함을 시사했다"라고 설명했다.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증시에 힘을 불어넣어 줄 가능성도 점쳐진다.이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양 정책, 최근 미국의 ISM제조업지수의 반등 추세 등은 수출 성장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12월 수출 증가율은 3.1%로 예상돼 11월의 1.4% 대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내년 1월 2일로 예정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발표도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지표는 2개월 연속 회복 중"이라며 "부진하더라도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