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이낸스, 2025 리포트 발표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1위는 '애플', '삼성'은 6위에월마트·틱톡은 가파른 성장세, 테슬라·스타벅스는 하락세… 희비교차
  • ▲ 월마트. ©Walmart
    ▲ 월마트. ©Walmart
    이변은 없었다. 애플(Apple)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1위에 올랐다.

    24일 세계적 권위의 브랜드 전문 평가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발표한 2025년 글로벌 500 리포트(2025 Global 500 report)에 따르면, 2024년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1% 성장한 5745억 달러(한화 약 827조6247억원)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1위에 등극했다.

    애플은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잠시 1위를 내줬던 것을 제외하면, 2021년부터 계속해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애플은 앞서 지난해 6월 칸타(Kantar)가 발표한 브랜드Z 리포트(BrandZ report)와 10월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랭킹(Best Global Brands ranking)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굳건한 브랜드 우위를 입증했다. 두 순위 모두 브랜드의 재무 성과와 브랜드 자산 평가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애플에 이어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전년比 35% 성장), 3위는 구글(Google, 24% 성장), 4위는 아마존(Amazon, 15% 성장)으로 테크 기업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눈에 띄는 것은 5위를 차지한 리테일 기업 월마트의 약진이다. 월마트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42% 성장한 1372억 달러(약 197조6503억원)로 집계됐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전자상거래 역량 확장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월마트의 성장이 이번 결과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최근 브랜드 리프레시를 통해 젊고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현대화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10만원 대의 가죽가방 '워킨백'이다. 월마트가 최근 출시한 일명 '워킨백(Wirkin Bag, 월마트(Walmart)의 W와 에르메스 버킨백(Birkin Bag)을 합친 단어)'은 고가의 명품 대신 저렴한 대체품을 찾는 MZ세대의 '듀프(Dupe)' 소비 문화와 맞물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MZ세대에게 월마트 브랜드를 새롭게 알리는 확실한 계기가 됐다.

    상위 10개 기업 중 테크 기업이 아닌 브랜드는 월마트와 중국 국영 전력기업인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 Corp.) 두 곳 뿐이다. 

    한국 브랜드인 삼성(Samsung, 11% 성장)은 6위에 올랐으며, 틱톡(TikTok, 26% 성장)이 7위, 페이스북(facebook, 21% 성장)은 8위, 엔비디아(Nvidia, 98% 성장)가 9위, 스테이트 그리드(20% 성장)가 10위를 차지했다. 
  • ▲ 2025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상위 25개사. ©Brand Finance
    ▲ 2025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상위 25개사. ©Brand Finance
    상위 브랜드들의 브랜드 가치가 대부분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유명 브랜드도 있다.

    테슬라(Tesla)의 브랜드 가치는 2023년 583억 달러에서 2024년 430억 달러로 약 26% 하락하며 지난해 보고서의 18위에서 올해 36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Starbucks)의 브랜드 가치는 601억 달러에서 388억 달러로 35% 넘게 줄면서 지난해 15위에서 올해 45위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랜드 파이낸스 측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8%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500대 브랜드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의 가치를 별도로 분석한 결과, 틱톡은 브랜드 파이낸스가 차트를 작성하기 시작한 2022년 이래 7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미국 온라인 전문 스포츠 베팅 업체인 드래프트킹스(DraftKings)와 판듀얼(FanDuel)도 2020년 이후 가파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BYD와 테무(Temu)의 모회사인 PDD홀딩스(Pinduoduo, 핀둬둬), 반도체 브랜드 TSMC 등 중국계 기업의 빠른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데이비드 하이(David Haigh) 브랜드 파이낸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기업들이 기존 선두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며 "중국 기업이 브랜드 구축 전략을 정교화하고 품질에 집중함에 따라, 2025년에는 더욱 많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상위 500개 중 미국 브랜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15%)과 독일(6%)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은행 브랜드가 500개 중 79개로 13%를 차지해 선두를 달렸으며 이어 리테일(45개 브랜드), 미디어(23개 브랜드)의 존재감이 높았다.

    브랜드 파이낸스가 경쟁사 대비 브랜드 성과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별도의 지표인 브랜드 강점(Brand Strength) 순위에서는 위챗(WeChat)이 100점 만점에 95.2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나이키(Nike), 구글,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중국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 페이팔(PayPal), 디올(Dior), 유튜브(YouTube), 아디다스(Adidas), 코카콜라(Coca-Cola)가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수천개에 달하는 기업의 매출, 라이선스 계약, 마진 등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재무상태를 분석해 브랜드 가치를 산출한다. 개별 제품과 라인업의 하위 브랜드도 평가한다. 올해는 조사를 위해 전 세계 약 17만5000명의 설문조사 답변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