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사상 첫 영업이익 2조원 돌파 전망BYD, 올해 국내공략 나서면서 양사 협업 본격화에어인천에 1500억 투자, 해상까지 영역 넓혀호실적 기조에 이규복 대표 입지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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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사업 다각화와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이규복 대표의 입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오후 2024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1조1262억원에서 2022년 1조7985억원으로 59.7% 늘었다가 2023년 1조554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지난해에는 1조7469억원, 올해는 2조265억원으로 추정되면서,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특히 올해 호실적을 전망하는 이유로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의 협업, 에어인천 투자로 해상 물류 중심에서 항공 물류까지 영역을 넓혀나가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9월 중국 심천에서 BYD와 ‘물류 및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 대한 전략적 협업’을 목적으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현대글로비스는 기존 BYD가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 운반선의 선복(선박 내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을 통한 BYD 완성차 수출물류 해상운송에 대해서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BYD는 지난해부터 국내 진출을 준비해왔고, 지난달 16일 ‘아토3’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와 BYD 간의 협업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공산이 크다. -
- ▲ 지난해 9월 BYD와 물류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모습. ⓒ현대글로비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8월 에어인천에 1500억원을 출자했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해상 운송 위주에서 탈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에어인천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4900억원에 인수했으며, 오는 7월 1일 통합 에어인천 체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향후 에어인천 인수를 단행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비계열 매출액 확대가 과제 중 하나였다”면서 “BYD 등 다변화에 나서면서 현대차·기아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대에서 50%대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현대글로비스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이 대표의 그룹 내 입지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11월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기존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에서 현대글로비스 대표(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이후 지난해 11월 그룹 임원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대표가 글로벌 외부 악재 속에서도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이후 지난해 첫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을 통해 기업가치 향상을 인정 받아서다.게다가 이 대표는 올해 1월 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과 자리를 함께 하기도 했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확대되면서 물류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서비스 역량을 갖춘 물류업체의 교섭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룹 내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역할 또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