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AI와 한국경제 이슈노트 발간한국경제 생산성 3.2%‧GDP 12.6% 높아져
  • ▲ ⓒ챗GPT
    ▲ ⓒ챗GPT
    AI(인공지능)를 잘 쓰면 국내 전체 근로자 중 24%는 생산성 측면에서 혜택을 받는 반면, 27%는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 도입은 한국경제의 생산성을 1.1~3.2%, GDP(국내총생산)를 4.2~12.6% 높일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비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와 혁신 역량을 보유해 AI 도입에 대한 준비가 잘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BOK 이슈노트 ‘AI와 한국경제’를 통해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같이 조명했다. 

    이슈노트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의 48%가 이미 AI를 도입했고, 40%의 기업이 AI를 적극적으로 탐색중이다. AI 도입은 기업의 규모, 연령, 산업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며 특히 대기업, 신생기업, 기술 중심 기업에서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이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이 AI 노출도가 높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로 국내 근로자의 24%는 높은 노출과 높은 보완도에 속하며 27%는 높은 노출도에 비해 낮은 보완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24%는 AI로 인한 생산성 혜택을 받는 반면 27%는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또 전문가와 관련 종사자는 AI기술 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사무종사자는 먀에 대체될 위험이 가장 컸다. 

    개인특성별로 보면 AI 노출도는 여성, 고학력, 저연령 근로자들에게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AI 노출도가 높고, 학력이 높아질수록 AI 노출도와 AI보완도가 동시 상승했다. 또 고소득 직업의 근로자들은 AI에 단순히 대체되기 보다는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 증가의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이하민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조사역은 “AI 발전에 따라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근로자들은 지식‧기술 요구에 적응하며 AI 보완도가 높은 일자리로 옮기는 반면, 다른 일부는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 ▲ ⓒ한국은행
    ▲ ⓒ한국은행
    AI 도입이 생산성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생산성 향상과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화로 인한 성장 저하를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도입이 없다면 2023~2050년 동안 한국의 GDP는 16.5% 감소하는 반면, AI 도입시 이  감소폭을 5.9%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AI 도입으로 전 세계 반도체 수요는 2030년까지 두 배 증가해 약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AI 준비는 한국이 잘 된 것으로 평가됐다. AI 준비지수 대상 165개국 중 한국이 15위에 해당했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 팀장은 “AI 도입으로 대기업과 업력이 높은 기업에서만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AI 도입으로 더욱 심화할 수 있으므로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이 AI 도입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AI도입 준비가 잘 돼있지만 인적자본 활용과 노동시장 정책에서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며 “교육과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