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 가계대출 10개월 만에 첫 감소세 주담대 증가폭 축소, 부동산 시장 둔화 영향신용대출 4.2조 줄어 … 상여금으로 빚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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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연말에 지급된 상여금으로 신용대출을 갚는 경우가 많았고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2025년 1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9000억원 감소해 전월(2조원 증가)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의 첫 감소세다.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3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4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소폭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4조2000억원 줄어 전월(-1조4000억) 대비 감소폭이 늘었다. 이는 2금융권의 감소 폭이 전월 대비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부동산 거래 둔화 … 상여금으로 빚부터 상환

    업권별로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4000억원)에 이어 5000억원 감소해 비슷한 감소 추이를 보였다. 

    연초 은행들의 주담대 등 가계대출 취급이 재개됐음에도 부동산 거래 둔화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주담대는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늘어 전년 동기(+4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주춤했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은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2만7000호로 전월과 동일했다. 수도권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각각 1만호, 3000호로 전월과 같았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지난달 2조1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전월(-1조1000억원) 감소폭 보다 확대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명절 상여금 및 겨울철 주택 거래 둔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3월 이후 월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0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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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가계대출은 줄었으나 기업대출은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7조8000억원 늘어 전월(-11조5000억원) 대비 급증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은 지난달 6조1000억원 늘어 전월(-4조3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역시 지난달 1조8000억원 늘어 전월(-7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늘었다. 

    반면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달 3000억원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됐던 한도대출이 재취급되고, 설 명절 자금수요 등으로 상당폭 증가했다”며 “중소기업은 부가가치세 납부와 명절 상여금 지급을 위한 자금수요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를 보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000억원 감소해, 전월(+2조4000억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권(+2조2000억원→-2000억원)과 보험(3000억원→-5000억원)은 전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고, 여전사(-3000억원→-100억원)는 감소 폭이 축소됐다. 저축은행(1000억원→2000억원)은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 예금 33조 줄어 … 법인 부가세 납부 영향

    지난달 은행권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크게 줄었다. 

    정기예금, 은행채, 수시입출식 등 은행권 수신은 지난달 33조3000억원 줄었다. 전월 16조5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수신 중 수시입출식이 지난달 32조3000억원 감소했고, 정기예금과 CD(양도성예금증서)도 각각 2조4000억원, 1조4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식예금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유입된 자금이 유출됐고, 부가세 납부 수요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 예금은 대출 증가세 둔화로 인해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이 낮아지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은행 수신은 줄어든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급증했다. 

    자산운용사의 전체 수신은 지난달 38조1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전월(-23조3000억원) 대비 큰 폭 증가로 전환한 규모다. 

    MMF는 지난달 19조9000억원 증가했는데 전월(-28조7000억원) 대비 상당 폭 늘었다. 연말 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인출됐던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채권형 펀드는 지난달 8조6000억원 늘어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 했다.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도 각각 5조4000억원, 3조4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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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는 연초 영업재개와 자율관리 완화 등으로 전월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고, 정책대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중인 만큼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영업 개시와 신학기 이사수요 등이 더해져 2월부터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건설투자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당분간은 지방으로의 자금공급 현황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