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가양동 CJ부지·서울역 힐튼호텔 개발 주도사업비 1조원 웃돌아…제3판교테크노밸리 공모 개시부지매입·운영까지 '고수익'…非주택 침체·고금리 부담
  • ▲ 가양동 CJ공장부지 전경. ⓒ뉴데일리DB
    ▲ 가양동 CJ공장부지 전경. ⓒ뉴데일리DB
    부동산시장 및 건설경기 침체로 잠잠했던 복합개발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공사비 1조원이상 대형 프로젝트 착공이 하나둘 가시화되면서 건설업계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인데다 금리와 공사비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업비 총 1조6266억원 규모 서울 가양동 CJ공장 부지개발사업이 빠르면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간다.

    사업시행자 인창개발과 현대건설은 컨소시엄을 이뤄  2019년말 해당부지를 1조501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12월엔 KB증권을 주관사로 2조8000억원 규모 본PF 대출을 일으켰다.

    이 사업은 강서구 가양1동 92-1번지 일원 9만3686㎡ 부지에 연면적 76만㎡, 지하 7층~지상 14층 규모 지식산업센터·업무시설·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지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시설 규모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7배에 달한다.

    대형 개발사업 착공이 가시화되면서 인근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인근 가양동 '강변아파트' 전용 49.5㎡는 지난 8일 직전거래가보다 4000만원 오른 7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또다른 1조원대 사업인 서울역 힐튼호텔 개발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힐튼호텔 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힐튼호텔을 철거하고 지하 10층~지상 39층 규모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총사업비는 1조1878억원 규모다.

    이 사업도 현대건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사업시행사인 와이디427PFV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사업비가 2조원에 육박하는 경기 성남시 제3판교테크노밸리 조성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최근 제3판교테크노밸리 건설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이 사업은 약 6만㎡ 부지에 연면적 44만㎡ 규모 지식산업센터를 짓는 것으로 공사비는 약 1조9000억원이다. 이중 민간사업자 공사비는 1조2656억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건설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중 최대 규모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사업도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2023년 12월부터 개시한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를 완료하고 지난 19일 민간 측에 협상완료를 통보했다.

    해당부지엔 연면적 44만7913㎡, 지상 77층 규모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잇단 대형 복합개발사업 추진에 건설업계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통상 복합개발사업은 건설사들이 단순도급 형태가 아닌 시행사 자격으로 부지매입부터 운영까지 관여하기 때문에 주택사업보다 실익이 더 큰 편"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공략이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공사비 부담이 여전히 큰데다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 시장 침체가 지속돼 리스크가 크다는 반론도 있다.

    상업용부동산 프롭테크 부동산플래닛 조사결과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과 거래액은 699건,  2869억원으로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복합개발사업은 자체분양처럼 수익성이 큰 대신 건설사가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며 "비주택 쪽 미분양 리스크가 아직 크고 PF시장도 아직 불안정해 섣불리 참여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