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대미 투자 위한 美 정책·제도 유지" 당부
  •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한국을 찾은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협력 등을 논의했다. 

    25일 산업부에 따르면 한미 양측은 이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비롯해 한-알래스카, 한-미 간 교역·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으로 운송해 액화한 뒤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1300㎞ 길이의 가스관과 액화 터미널 건설이 이뤄져야해 초기 추산으로만 약 450억달러(약 64조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장관은 "한국이 알래스카의 최대 수입국"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알래스카 지역의 개발 촉진을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만큼, 향후 알래스카의 무궁한 발전 가능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한-알래스카 협력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해 알래스카 수입국 중 한국은 11억7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캐나다 10억2000만달러, 베트남 3억2000만달러 순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기도 했다. 

    방한 직전 던리비 주지사가 대만 방문 기간 중 대만 국영 석유기업 대만중유공사(CPC)와 미국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공사(AGDC) 간 알래스카 LNG 구매·투자 의향서가 체결됐다. 일본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에 긍정적 의사를 표시한데 이어 대만이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한 것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알래스카 지역에서 LNG 및 석유 생산 규제를 대폭 해제했다. 

    미국 내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알래스카 내 LNG 가스관 및 산업용 도로 건설을 위한 규제를 해제하고 석유 시추 허용 면적을 늘릴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알래스카 국립석유매장지역(NPRA) 내 82% 상당 구역에서 석유 시추 등 에너지 개발 및 토지 임대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던리비 주지사가 방한한 것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던리비 주지사는 안 장관 면담에 이어 SK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세아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진과의 고위급 회동을 갖고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타진하는 등 에너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안 장관과 던리비 주지사는 한미 간 교역·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양국이 이미 에너지, 첨단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 생태계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호호혜적 발전을 바탕으로 향후 양국 간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안 장관은 그간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따른 일자리 창출, 지역활성화 등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활발한 대미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미국 주요 정책 및 제도의 안정적인 이행·유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