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티브, 지난 2월 박스터신장사업부서 분사 독립말기콩팥병 환자 2023년 13만7705명 … 13년만 2.3배 증가말기콩팥병 유병률 증가 속도 전 세계 1위임광혁 대표 "디지털 솔루션과 서비스로 환자 치료 경험 개선하겠다"
  • ▲ 16일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가 서울 롯데호텔 열린 밴티브코리아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 16일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가 서울 롯데호텔 열린 밴티브코리아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박스터 신장사업부에서 분사한 밴티브가 독립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만큼 말기콩팥병 유병률 증가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그렇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저조한 복막투석 비율이 낮은 것이 한계다.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패러다임이 전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밴티브코리아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내 출범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밴티브는 지난 2월 글로벌 제약사 박스터 신장사업부에서 분사해 새롭게 출범했다. 박스터 신장사업부는 세계 최초로 상업용 인공 신장과 복막투석 용액을 출시한 회사로 신장 치료 분야의 발전을 선도해왔다. 

    밴티브는 박스터에서 70여년간 축적한 신장 치료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명인 '생명 연장으로, 더 넓은 가능성을 향해'를 목표로 생명유지 장기 치료의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는 간담회에서 "질병으로부터 고통받는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해 그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그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나가 그들의 사회 경제적 생활이 영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밴티브는 제품과 서비스를 디지털로 연결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투석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복막투석 분야에서는 자동복막투석(APD) 시스템과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을 결합해 의료진이 자동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의사 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환자는 앱을 통해 투석 데이터를 직접 입력·관리함으로써 치료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밴티브는 인체의 신장 기능에 한층 가까운 확장된 혈액투석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을 비롯한 다장기(Multi-Organ) 치료를 통해 중환자 치료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다. 향후 패혈증 및 폐, 간 등의 장기 부전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밴티브는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며 말기 콩팥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요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말기콩팥병 환자는 2010년 5만8860명에서 2023년 13만7705명으로 13년 사이에 약 2.3배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말기콩팥병 유병률 증가 속도가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말기콩팥병 유병률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밴티브는 주요 장기 치료 전문 기업으로 발전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광혁 밴티브코리아 대표는 "먼저 치료의 장벽을 허무는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치료의 질과 효율을 최적화하고 두 번째로는 환자와 의료진의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별화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이 두 가지를 통해 환자 및 의료진이 보다 주도적으로 생명 유지를 위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밴티브는 환자의 치료 경험을 개선하고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복막투석을 위한 24시간 상담 서비스 제공과 집까지 투석액을 직접 배송하는 등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밴티브는 말기콩팥병 인식 제고 및 투석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소아신장캠프 후원 및 다양한 기부 캠페인 등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용철 교수는 국내 말기콩팥병 현황과 투석 치료에 대해 설명하며 환자 중심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용철 교수는 "말기콩팥병은 만성콩팥병이 진행돼 사구체여과율이 분당 15mL 미만으로 감소하고 요독 증상이 생겨 신장 이식이나 투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며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고, 급성 신손상 환자의 경우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통계적으로 한국인 9명 중에 1명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면서 "만성콩팥병은 암, 치매 , 심혈관질환보다 환자 1인당 진료비가 높은 질병으로 매년 9%씩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콩팥병 말기 이전 단계 진료비는 1인당 10만원 수준이지만 말기 콩팥병, 말기 심부전증 등 말기로 진행되면 3000만원까지 증가한다.  이는 단일 질환 환자가 사용하는 의료비 중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라며 "전체 의료비가 2조가 넘는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고 투석에 이르렀을 때는 적절히 투석을 잘 받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콩팥 손상은 비가역적이기 때문에 말기콩팥병 환자는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는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따라서 환자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투석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투석 치료를 하는 동안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려되어야 한다. 의료진 또한 질환 치료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