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닥 3.90% 상승…코스피는 1.35% 하락지난달 공매도 재개 우려에 코스닥 약세…정치테마주 급등에 강세 전환이달 수익률 상위 30종목 대부분 코스닥 포진…단기 차익 노린 테마주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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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만 해도 공매도 재개 우려 속에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였던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정치 테마주들이 대부분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 종목인 영향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3.9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35%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강세 흐름이다.
이날 오전 9시51분 현재도 코스피가 전일 대비 0.30%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0.80% 오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03% 내리는 동안 코스닥은 9.55% 급락했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달 코스닥은 두드러진 약세를 보인 건 지난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타깃 가능성이 높은 고평가 성장주 종목이 쏠린 코스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영향이었다.
또한 공매도 재개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 기대감에 반도체 등 대형주가 몰린 코스피 수급 개선이 이뤄졌다.최근 코스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건 공매도 재개 이후 돌아올 줄 알았던 외국인 매도세가 코스피 시총 상위 대형주로 쏠린 영향이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9조2181억원어치 코스피를 순매도했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5위 종목은 SK하이닉스(-2조3078억원), 삼성전자(-2조2857억원), 현대차(-576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679억원), LG에너지솔루션(2199억원) 등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들에 매도세가 쏠렸다.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정치 테마주들이 급등하고 있는 점도 코스닥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대부분의 정치 테마주가 시총이 낮은 중소형주인 만큼 코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보인다.증시 '큰손'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빠져나가는 빈 자리를 개인 투자자들이 메우면서 시가총액이 작은 테마주에 대한 단기 투자가 늘어났다는 평가다.실제 이달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 상위 30위 종목 중 태양금속, 계룡건설, 평화산업을 제외한 전 종목이 모두 코스닥 종목이다.12거래일 만에 882% 급등한 상지건설을 비롯해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에르코스(237.97%), 크라우드웍스(163.89%), 포바이포(129.22%), 시공테크(126.37%) 등은 모두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정치·정책 테마주로 부각된 종목들이다.최근 증시는 학연, 지연 등 불분명한 고리로 엮인 테마주의 급등락으로 인해 왜곡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정치 테마주는 큰 변동성에 빠른 기간 오르기도 하지만 결국은 가격이 수직 낙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대형 증권사 한 프라이빗뱅커(PB)는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미·중 갈등 격화 등 대외 여건 악화로 대형주 상승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주식을 오래 들고가는 데에 회의적인 듯하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갈 곳을 잃고 정치 테마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