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스토어' 오픈AI 활용해 맞춤형 건기식 추천 … 경쟁 백화점 입점 러브콜향후 그리팅X 도입 예정 … 맞춤형 신선·가공식품까지 추천
  • ▲ 네슬레 헬스케어스토어 ⓒ현대백화점
    ▲ 네슬레 헬스케어스토어 ⓒ현대백화점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1층은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쇼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가운데 주목을 끄는 곳은 바로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스토어'였다.

    이 매장은 단순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매장이 아니라 첨단 정보통신(IT) 기술과 맞춤형 건강 상담을 결합한 헬스케어 복합 매장이다. 현대백화점과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가 협력해 선보인 혁신적인 공간이었다. 회사 측은 이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약 2년 동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매장에 들어서면 건기식 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풍경이 눈에 띈다. 비타민 솔가, 미국 1위 콜라겐 브랜드 바이탈 프로틴, 전해질 음료 눈, 천연 건기식 브랜드 고헬씨 등 10여 개 브랜드의 제품들이 정렬돼 있다. 솔가를 제외하고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네슬레 건기식 브랜드들이다. 일부는 국내에서 해외 직접구매로 인기를 끌던 제품들이다.

    여러 화장품을 모아 판매하는 올리브영 같다는 느낌도 풍겼다. 실제로 제형과 크기, 색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고객들이 포장지만 보고 구매하는 대신 실물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일 2명의 영양사가 상주해 실시간 상담도 제공한다.
  • ▲ 아누라 매직미러
    ▲ 아누라 매직미러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스토어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점이다. 특히 매장 한쪽에 자리 잡은 아누라 매직미러는 그야말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캐나다 기업 누라로직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인 아누라 매직미러는  경피광학 이미징 기술을 적용해 비접촉으로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다.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 장치는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기자도 직접 체험해봤다. 거울 앞에 앉자 거울을 보면 30초만에 화면에 종합한 건강지수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심박수, 혈압, 피부 나이뿐 아니라, 당뇨·고혈압 등 주요 질환의 위험도까지 표시됐다.

    피를 뽑거나 혈압을 재는 과정 없이 거울만 잠시 봤을 뿐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와 놀라웠다. 이를 기반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등 개인 건강 상태에 맞는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 ▲ 비타스틱
    ▲ 비타스틱
    바로 옆에는 또 다른 기기가 눈에 띄었다. 검지손가락을 올리기만 하면 1분 내에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였다. 이 기기에는 불안지수, 무기력 지수, 스트레스지수, 번아웃 지수까지 수치로 나타내줬다.

    연필처럼 생긴 비타스틱이라는 기기도 있었다.

    매장 직원은 "전자 자극을 활용해 손가락 10군데를 눌러 체내 미네랄 함량을 측정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이 과정에서 부족한 비타민 B군 제품을 추천받았다. 이외 인바디 측정기도 마련돼 있어 다각도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맞는 건기식을 추천해준다.
  • ▲ 스트레스 지수 검사
    ▲ 스트레스 지수 검사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스토어는 단순한 판매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고객의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매장 이용은 이용은 매장 전화나 현대백화점의 앱을 통해 30분 단위로 예약 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개점 닷새 만에 검사를 진행한 고객의 80% 이상이 구매로 이어졌다"며 "타 경쟁 백화점들도 잇따라 입점을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에는 AI 영양상담 솔루션 그리팅X를 도입해 맞춤형 신선·가공식품까지 추천하는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에 맞춰 헬스케어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2030년까지 연매출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