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25%→50% 인상 예고철강, 영업이익 낮아 … 관세 직격탄한국, 철강 13% 미국에 수출 …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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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들에 파장이 예상된다.기본적으로 철강 기업들은 영업이익률이 낮기 때문에 관세 부과 시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하지만 가격 인상은 미국 내 수요 위축으로 작용하고, 판매 자체가 감소하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1일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에서 연설을 통해 철강 관세 인상을 발표했다.그는 연설에서 "이번 조치는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국내 철강 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부과 중인 25% 관세만으로도 핵심 시장인 미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충분히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가뜩이나 중국發(발) 공급 과잉과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하는 업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미국은 한국 철강을 수입해주는 주요 국가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3%였다.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71억4000만 달러·23%) ▲멕시코(35억 달러·11%) ▲브라질(29억9000만 달러·9%) ▲한국(29억 달러·9%), 독일(19억 달러·6%) ▲일본(17억4000만 달러·5%) 등의 순이었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13억84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했다.산업연구원은 이런 현상이 작년 대미 철강 수출 실적이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다만 업계에서는 50%의 관세율 부과시 미국 공급망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세 인상을 강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이 스스로 모든 철강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일정 부분 수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50%의 관세율은 자국 공급망에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실제 시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