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식 오픈 … 장마에도 60~70명 장사진오픈 맞춰 오픈런 … 전날 홍콩에서 오기도 가성비 제품 외 플래그십 제품 관심도 높아"내년 대형가전 출시 … 27년 전기차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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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토요일 오전 9시 20분 서울 여의도 IFC몰 L2층 ‘샤오미 스토어 IFC몰 서울 여의도점’ 앞. 매장 오픈에 맞춰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가영 기자
“아침 7시부터 줄 서서 기다렸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샤오미 팬이었는데 한국에 첫 매장을 연다고 하니까 제가 안 올 수가 없더라고요”지난 28일 토요일 오전 9시 20분. 서울 여의도 IFC몰 L2층 ‘샤오미 스토어 IFC몰 서울 여의도점’ 앞은 매장 오픈에 맞춰 길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마로 이른 시간부터 비가 온 탓에 다른 매장들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샤오미 매장 직원들은 이른 시간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가장 첫 번째로 줄을 선 이기상(17)씨는 ‘오픈런(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을 위해 경기도 시흥에서 새벽 6시 전에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엄마가 쓰던 보조배터리로 처음 샤오미를 알게 됐는데, 써보니 너무 좋아서 다른 제품은 뭐가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로 양분돼 있는데 샤오미가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는 전기차도 출시를 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매장 개관 시간이 가까워져 오자 줄은 점점 더 길어졌다. 샤오미측은 몰리는 인파를 예상한 듯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알람을 받은 고객들만 줄을 설 수 있도록 미리 사전조치를 취하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60~70명에 달하는 인원이 매장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이윽고 10시, 리본 커팅 세레머니와 “샤오미 파이팅!”이라는 직원들의 우렁찬 구호를 시작으로 대기하고 있던 고객들이 우르르 안으로 몰려들었다. 198㎡(약 60평) 크기의 매장은 10분도 채 안 돼 수많은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
- ▲ 지난 28일 '샤오미 스토어 IFC몰 서울 여의도점' 매장안을 가득채운 사람들의 모습.ⓒ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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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샤오미 스토어 IFC몰 서울 여의도점' 매장안을 가득채운 사람들의 모습.ⓒ이가영 기자
샤오미 스토어 서울 IFC몰 여의도점은 샤오미가 한국에 세운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를 첫 거점지로 택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체험과 AS까지 제공한다.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일상 속 더욱 가까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그간 꾸준히 지적돼왔던 AS문제를 개선하겠다는게 회사 측 구상이다. 그간 샤오미제품은 해외직구나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만날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실제 매장에서도 구입 가능하게 된 것이다. AS 또한 기존 쿠팡 등의 ‘샤오미코리아’ 공식 채널을 통해 산 것이라면 받을 수 있다.매장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스마트폰이었다. 가성비를 내세우는 ‘포코’라인과 플래그십 모델인 ‘울트라15 시리즈’ 등 샤오미가 국내에 출시 스마트폰을 전면에 배치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고객들 상당수가 카메라 성능에 관심이 많은 듯 자신의 스마트폰 카메라와 비교해보는 어렵지 않게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샤오미 울트라15의 카메라 렌즈는 독일의 명품 카메라회사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새로 출시된 ‘샤오미 스마트 밴드 10’이나 로봇청소기에 대한 관심도 많아보였다.이날 첫 제품 구매자인 장수혁(23)씨는 샤오미 한국매장 오픈에 맞춰 전날 홍콩에서 방문했다. 10년도 넘게 샤오미의 팬이라는 그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 댁에 드리기 위해 로봇청소기를 샀다”면서 “현재 홍콩에서 샤오미 TV와 스마트폰, 전기차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고 부모님댁에도 TV 등을 선물해드렸다”고 말했다.수혁씨는 “한국에 반중 감정도 있는 것을 알고있지만 배워야 할 부분은 배워야 하지 않겠느냐. 애플도 한국 진출 초반에는 사람들이 쓰지않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됐다. 샤오미도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오후 2시가 넘는 시간까지 살펴본 바 주변매장들이 비교적 한산했던 것과 달리 샤오미의 오프라인 매장은 계속해서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가성비 제품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플래그십 제품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는게 직원의 설명이다. 한 매장 응대 직원은 “미팬이 아닌 일반 고객분들은 로봇청소기나 스마트홈 기기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울트라15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면서 “또 자녀와 함께 오신 고객은 스마트밴드나 태블릿을 유심히 살펴봤다”고 전했다.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반짝 관심에 그칠지 중국 제품의 한국 시장 공략의 신호탄이 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지난 2018년 한국 진출 후 신제품을 출시하며 사업 지속 의지를 드러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텃밭인 한국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이날 그랜드 오픈 행사에 일반 고객들도 있었지만, 미팬 비중이 많아 보였다. -
- ▲ '샤오미 스토어 IFC몰 서울 여의도점'에 전시된 '샤오미 울트라15 시리즈'ⓒ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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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8일 '샤오미 스토어 IFC몰 서울 여의도점'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토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리본 커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가영 기자
샤오미는 이번 오프라인 매장 출범을 시작으로 모든 제품군의 국내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이날 현장에서 만난 토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내년에는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을 들여오는게 목표”라면서 “디자인이 뛰어나고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또한 “전기차의 경우 2027년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이에 맞춰 한국도 빠르게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AI 스마트글라스의 경우 한국에 들여오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언어적 측면 등을 따져본 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소비자들이 우려하는 AS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서울에 직영 단독 AS서비스센터를 세울 예정이고 여기서 로봇청소기 등 전 제품의 AS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현재도 인터넷을 통해 SK네트워크서비스와 함께 AS를 제공하고 있어 방문 수리 등을 받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