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성능·품질, 충분한 신뢰 기반 결정"품질 의구심 덜 계기… 갤럭시S26 탑재 분수령성능·발열 의심 눈초리 여전… 판매량 촉각 모여
  • ▲ 엑시노스2500 AP가 전량 탑재되는 갤럭시 Z플립7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엑시노스2500 AP가 전량 탑재되는 갤럭시 Z플립7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500'을 지난주 공개한 '갤럭시Z플립7'에 전량 탑재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가운데 이후에도 발열이나 성능 논란 없이 엑시노스 부활에 힘을 실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공개한 플래그십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7'에 자사 모바일 AP 엑시노스2500을 전량 탑재하며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신뢰를 되찾았다.

    이에 더해 이번에 엑시노스2500 탑재를 최종 확정한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직무대행 겸 MX사업부장(사장)이 엑시노스2500에 대한 신뢰도를 나타내는 발언에도 나서며 이목을 끌었다.

    노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행사를 마친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엑시노스2500이 충분한 성능과 품질을 확보했다"고 강조하며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전략 파트너사(DS부문)들과 공동 검증을 했고 그 기준 하에 갤럭시Z플립7 전 지역을 대상으로 엑시노스를 채택한 것"이라며 "항상 해당 시점에 가장 경쟁력 있고 적절한 AP를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간 엑시노스2500에 쌓였던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꽤나 덜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삼성이 해당 칩을 플래그십 모델이자 폴더블폰에 최초로 탑재키로 결정했다는 점부터 엑시노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대목으로 풀이되지만 노 사장이 직접 나서 엑시노스 성능을 인정하는 발언까지 나서면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더구나 이번 엑시노스2500이 지난 상반기 버전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2세대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성능이나 수율이 안정 단계에 도달했고 이를 갤럭시Z플립7으로 증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상반기에도 갤럭시S25 시리즈에 엑시노스2500 탑재를 추진했지만 최종적으론 불발되고 전량 스냅드래곤이 들어간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 반도체가 절치부심했다는 평가도 동반된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선 엑시노스2500의 성능과 발열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다. 과거 엑시노스가 수율 문제에 더불어 발열과 배터리 소모 등의 성능 논란이 있었던 것에 연장선에 있다고 풀이되는데, 그만큼 아직 시장에선 소비자들이 개선된 엑시노스에 대한 경험과 검증 과정을 거치지 못한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까닭에 올 하반기엔 갤럭시Z플립7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엑시노스2500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면서 본격적으로 엑시노스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DS부문도 갤럭시Z플립7 판매량이나 이후 사용 후기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엑시노스2500이 받는 평가에 따라 차기작인 엑시노스2600이 또 한번 갤럭시에 탑재될 지 여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삼성전자 MX사업부는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26 시리즈에 엑시노스2600 탑재를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엑시노스2500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이어져야지만 삼성도 최종적으로 차기작에 탑재 여부를 확정할 수 있다. 더불어 엑시노스2600의 탑재 범위를 확정하는데도 전작 평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