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90원대 진입채권시장, 美 PPI 충격에 금리 급등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국제 정세 불확실성과 미국의 물가 지표 충격이 맞물리면서 19일 서울 외환·채권시장에서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388.5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한때 1391.2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주요국 정상들의 연쇄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못한 점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양자 회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의 다자 협상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같은 날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5% 상승한 98.150을 기록, 달러 강세 흐름이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퍼졌다.

    채권시장도 긴장감을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로, 고관세 정책 여파에 따른 물가 부담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연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1.9bp(1bp=0.01%포인트) 오른 2.445%에 마감했다. 같은 날 10년물 금리는 2.860%로 2.2bp 상승했고, 5년물은 2.592%로 3.6bp, 20년물은 2.862%로 4.1bp 상승했다. 초장기물인 30년물과 50년물도 각각 2.757%, 2.635%로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우크라 전쟁 협상 지연 → 달러 강세와 美 PPI 서프라이즈 → 금리인하 기대 약화라는 두 요인이 맞물리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2일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추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