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음성 OTP·청각장애인 STT· 고령층 간편모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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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금융취약계층인 장애인과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 확대를 위한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및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과 함께 장애인·고령층 금융접근성 개선을 위한 현장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월 발표된 장애인 금융접근성 제고 전략과 방안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점검 대상은 △시각장애인 음성 OTP △청각장애인용 STT(음성을 문자로 변환) 상담 서비스 △고령층을 위한 금융앱 간편모드 도입 현황 등이다.

    시각장애인용 음성 OTP는 일회용 비밀번호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장치다. 금융권은 불편 민원을 반영해 배터리 교체 기능, 음량 조절, 전원 버튼 등을 추가한 신제품을 도입 중이다. 4대 시중은행은 8월까지 도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은행들도 연내 보급을 마칠 계획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STT·태블릿 상담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15개 주요 은행 중 11곳(73%)이, 저축은행은 86%가 도입을 완료했다. 반면 증권(8.6%), 보험(6~14%) 등 여타 업권의 도입률은 저조해 연말까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령층을 위한 금융앱 간편모드 도입도 확산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는 이미 100% 적용을 완료했고, 저축은행(79.7%), 손해보험(70.6%), 생명보험(65.0%), 증권(18.8%) 등으로 확대가 진행 중이다. 간편모드는 큰 글씨와 단순한 화면 구성으로 조회·이체 등 주요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김진홍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디지털화가 가속화될수록 금융약자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며 “금융회사가 세심하게 살피고 적극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장애인과 고령자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금융제도의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기반”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