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빅데이터로 본 세대별 소비 지도 'MZ는 여가·편의, 시니어는 건강·식생활'재래시장 60~70대 소비 35% 급증안경점·정육점·미용실 ‘쿠폰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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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은행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한 달 만에 소비를 12.6% 끌어올리며 소비 진작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는 PC방과 편의점, 시니어 세대는 약국과 정육점에서 지출이 늘며 세대별 뚜렷한 소비 패턴을 보였다.1일 NH농협은행이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카드 결제 데이터 1634만명, 9억2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9.5%, 지급 직후 한 달간은 무려 12.6%나 급증했다.특히 2주 만에 42%가 소진될 정도로 ‘즉시 소비 성향’이 두드러졌다. 한 달 누적 소진율은 73.9%에 달하며 소비 심리가 빠르게 반등했음을 보여줬다.세대별 소비 행태는 뚜렷하게 갈렸다.2030세대는 편의점·커피전문점 소비가 많았고, PC방·게임방 지출이 급증했다. 4050세대는 편의점과 병원·치과 등 건강·생활 관련 소비 비중이 커졌다. 60대 이상은 약국·정육점 지출이 크게 늘며 ‘건강·식생활 중심’의 소비 성향을 보였다.쿠폰 사용처 상위권은 음식점·슈퍼마켓·편의점이었지만, 소비 증가율로 보면 안경점(+72.1%)·정육점(+66.3%)·미용실(+58.3%) 등 생활밀착 업종이 두드러졌다.침체됐던 재래시장도 ‘민생쿠폰 특수’를 누렸다. 분석 기간 재래시장 소비금액은 직전 대비 10.4% 늘었고, 반대로 대형마트(-6.0%)와 백화점(-6.0%)은 감소했다.특히 70대 이상 소비가 35.8% 늘어 가장 두드러졌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재래시장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이들은 주로 식자재 구매 목적이었고, 2030세대는 외식 소비가 많았다.농협은행 관계자는 “민생쿠폰이 재래시장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며 “반면 혜택에서 제외된 백화점·대형마트 소비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