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첫 1차 출시국 한국 포함… 낫싱도 플래그십 공략애플, 2년 연속 동시 출시… 글로벌 프리미엄폰 수요 확대삼성 본진서 성과 내면 글로벌 레퍼런스·PR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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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는 '샤오미 15T 프로' 렌더링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애플에 이어 샤오미와 낫싱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잇달아 플래그십(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기기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초고속 통신망과 높은 보급률, 삼성전자의 본진이라는 특수성이 맞물리며 한국이 글로벌 제조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했다는 평가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코리아는 25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샤오미 15T 프로’를 국내에 출시한다. 글로벌 출시 이후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브랜드가 한국을 초반 공략지에 포함한 것은 드문 사례다. 샤오미가 삼성의 본거지인 한국 시장을 전략적 무대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15T 프로는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협업해 5배 프로 망원 카메라를 탑재해 전문가급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 미디어텍이 지난 4월 발표한 디멘시티 9400+칩이 탑재됐으며, 배터리 용량은 5500밀리암페어시(mAh)다.샤오미는 올해 초 한국 법인을 출범시키고 스마트폰·TV·로봇청소기 등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글로벌 발표와 국내 판매 시차를 최소화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반투명폰으로 유명해진 영국 스마트폰 스타트업 낫싱(Nothing)도 플래그십 경쟁에 뛰어든다.낫싱은 지난 18일부터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 ‘폰 (3)’의 국내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10월 14일부터 정식 출고된다. 이번 제품은 6.6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s Gen4, 5150mAh 배터리, 글리프 매트릭스 등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다. 그동안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이미지를 넘어 성능과 완성도를 강화했다는 평가다.지난 7월 글로벌 출시가 먼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출시다. 그러나 한국을 공식 프로모션 대상에 포함시키고 별도 유통망을 마련한 것은 한국을 전략시장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 ▲ 영국 스마트폰 스타트업 낫싱의 '폰 (3)'.ⓒ낫싱
애플은 지난해부터 한국을 아이폰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다. 올해 아이폰17 역시 글로벌 시장과 동시에 한국에서 출시됐다. 구글 또한 픽셀폰의 일본 시장의 성공 이후 한국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한국이 프리미엄폰의 성패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도매가 600달러 이상)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4%)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프리미엄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리미엄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이 격전지로 부상한 배경에는 초고속 통신 인프라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자리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성인의 약 98%가 스마트폰을 소유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신제품을 실제 사용 환경에서 즉각 확인할 수 있고, 소비자 피드백도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다는 특징이있다. 신제품 사용 체감 효과가 빠르다는 말이다.게다가 한국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프리미엄 단말기 선호도는 한국 61.3%, 글로벌 24% 수준이었다. 비싼 가격에도 최신 기기에 대한 수요가 탄탄한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는 시장성을 확인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셈이다.‘갤럭시’를 선보이는 삼성전자의 본진이라는 점도 글로벌 경쟁사들의 한국 출시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이들로서는 삼성의 홈그라운드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면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한 판매량 확대를 넘어 “삼성 본거지에서도 통했다”는 사례를 만들면 글로벌 홍보 효과와 투자자·파트너사 설득에도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소비자 특성이 뚜렷하고 반응 속도가 빨라 플래그십 모델에서 갖는 전략적 의미가 남다르다”며 “삼성의 본진에서 성과를 내면 글로벌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마케팅과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