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3~4분기 대출행태서베이' 결과가계대출 규제에 주택·신용대출 모두 보수적 전환비은행권도 연체율 부담에 대출심사 강화 기조 지속
  • ▲ ⓒ한국은행
    ▲ ⓒ한국은행
    가계부채 조이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대출행태서베이를 보면 4분기 은행권은 주담대·신용대출 모두 보수적 심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 불확실성과 취약차주 리스크가 맞물리며 신용위험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국내은행의 가계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53에서 4분기 –28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기준선(0)보다 낮아 ‘강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일반가계대출도 –36에서 –19로 완화됐지만, 대출 심사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총량 관리, 주담대 한도 축소, 스트레스 금리 상향 등 정책 요인이 대출태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6)과 중소기업(3) 모두 소폭 완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건설업과 제조업 중심의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4분기 대출수요는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주택대출 수요지수는 –31에서 –36으로 하락해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수요는 유동성 확보 목적의 운전자금 중심으로 다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비은행권도 신용위험 확대 우려로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상호금융조합과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6.38%, 7.5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용카드사·보험사 등도 대체로 보수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와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금융권 전반의 대출태도는 보수적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취약차주 중심의 신용위험 확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