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8개월 만에 5000대 판매 유력 … 수입차 '톱10'아토3·씨라이언7 등 앞세워 국내 시장서 존재감 확장지커·샤오펑 등 한국 본격 진출 … 첫 모델 출시 저울질폭스바겐·포드 등 전기차 전략 철회 … 中 공습 거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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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D 씨라이언 7. ⓒBYD코리아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올해 한국 시장 진출 첫해 합격점을 받았다. 연간 판매량 5000대 돌파가 확실시되면서 수입차 점유율 10위권에 진입,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선 내년에도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공습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YD의 성공적인 진출을 필두로 지커, 샤오펑 등도 한국 진출 채비를 갖추면서 전기차 시장의 판을 흔들 것이란 분석이다.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지난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누적 495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1월부터 지급하면서 보조금 소진이 빨랐음에도 성공적인 판매 기록을 세웠다는 평가다.BYD의 판매량은 첫 판매 모델 '아토 3'의 출고 차질로 사실상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졌음을 고려하면 8개월 만에 올린 수치다. 연말 판매 추이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 5000대를 무리 없이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로써 BYD는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1.78%의 점유율을 기록, 한국 데뷔 첫해부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1월 판매량은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에 이은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존재감을 빠르게 키웠다.무엇보다 신차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형 SUV 아토 3의 경우 4월 본격 출고 이후 월평균 320대 이상 팔리며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중형 SUV '씨라이언 7' 또한 출시 첫 달인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총 2018대가 판매되며 BYD의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전략과 테슬라의 성공 등으로 국내에서도 전기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BYD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실제 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신규 등록된 수입 순수 전기차는 총 8만4045대로 전년 대비 79.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30.1%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이 19.5%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
- ▲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한국 시장 내 차량 판매 및 서비스를 담당할 파트너사와 딜러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지커 코리아 대표 임현기, 지커 동아시아 총괄 제프 차오, 지커 부사장 천 위, 지리자동차 인터내셔널 CEO 알렉스 난, 에이치모빌리티ZK 대표 황호진, 아이언EV 대표 김민규, KCC모빌리티 대표 이상현, ZK모빌리티 대표 장인우. ⓒ지커
BYD의 성공적인 한국 시장 안착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나설 전망이다.중국 지리홀딩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최근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국내 4개 파트너사와 딜러 계약을 체결하며 판매·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지커와 딜러 계약을 맺은 협력사들은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를 수십 년 이상 관리한 경험을 가진 기업들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커와 함께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최적의 제품 구성과 맞춤화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전망이다.지커는 특히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전기 SUV '7X'를 한국 시장에 출시할 첫 차량으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패밀리 SUV' 수요를 겨냥하겠다는 전략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도 한국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6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샤오펑 또한 내년 중형 SUV 'G6'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G6은 샤오펑의 주력 차종이자 테슬라 '모델 Y'를 겨냥한 전략형 모델로 꼽힌다.업계에선 내년에도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빠른 성장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제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 폭스바겐은 최근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전기차 공장을 폐쇄했다. 해당 공장은 'e-골프'와 'ID.3' 등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던 곳으로, 폭스바겐이 독일에 있는 공장 문을 닫는 것은 1937년 설립 이후 88년 역사상 처음이다.이밖에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내년 1월부터 디트로이트의 전기차 공장 '팩토리 제로' 운영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이고 근로자 1200명을 해고했다. 포드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맺었던 9조603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해지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BYD의 성과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지표로, 내년에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공습이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