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보험사 출범 이후 첫 공개매각 … 다섯 차례 실패 딛고 재도전인력·비용 줄였지만 자본 확충 부담 여전 … 인수 매력도 ‘의문’매각 무산 시 계약이전 수순 … 122만건 계약 5대 손보사로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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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금보험공사가 예별손해보험 공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 중이지만, 시장 반응은 조용하기만 하다. 입찰 막판에 관심이 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비입찰 일정의 중반을 넘긴 시점까지도 뚜렷한 예상 인수 후보군조차 거론되지 않고 있어 이번 매각의 흥행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예별손보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 중이다. 예비입찰 마감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업계에서는 향후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지 여부를 놓고 관망하는 분위기다.

    예별손보는 MG손보의 부실 정리 과정에서 예보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출범 과정에서 인력과 비용 구조를 대폭 축소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임직원 수는 MG손보 시절의 절반 수준만 승계했고, 급여 역시 기존 보수의 90~95% 수준으로 조정해 약 300억원 규모의 인건비를 절감했다. 또 MG손보의 부실자산이 예별손보로 이전되지 않으면서 외형상 재무구조는 일정 부분 개선됐다.

    그러나 인수 희망자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예별손보 출범 이전인 올해 상반기 기준 MG손보의 자본총계는 -251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며,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역시 경과조치 전후 기준 각각 -19.34%, -23.01%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밑돌았다. 업계에서는 인수 이후에도 상당한 규모의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주요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 MG손보 인수전에 참여했던 메리츠화재의 재도전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손해보험사들 역시 예별손보 인수에 거리를 두고 있고, 검토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예보는 예비입찰 이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 가운데 적격성이 검증된 곳을 대상으로 약 5주간 실사를 진행한 뒤 본입찰에 들어갈 계획이다. 매각 방식은 인수 희망자가 주식매각(M&A)과 계약이전(P&A) 중 선택할 수 있다. 주식매각은 예별손보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며, 계약이전은 모든 보험계약부채와 우량자산 등을 이전받는 구조다.

    당초 금융당국과 예보는 예별손보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를 마친 직후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공공자산 매각 중단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정이 한 달가량 지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예별손보 매각을 사실상 마지막 시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에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곧바로 계약이전 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예별손보가 보유한 122만건의 보험계약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대 손해보험사로 이전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별손보 출범 과정에서 인력 효율화와 건전성 개선이 이뤄졌으나 인수 시 대규모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매력도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