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관, '32일의 여행' 시리즈 등 추상화 70여점 전시제2관, 자연의 흔적·시간의 결을 품은 백자 40여점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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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숙, 32일의 여행, 162.2x130.3cm, Mixed Media on Fabric, 2025.ⓒ세종대
세종대학교는 지난 21일부터 세종뮤지엄갤러리에서 안정숙 화가와 고용석 도예가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22일 밝혔다.갤러리 제1관에선 다음 달 8일까지 자연의 모티브를 추상적 화면으로 풀어내는 안 작가의 개인전 '실 drawing: 32일의 여행'을 연다. 작가의 대표작인 '32일의 여행' 시리즈를 포함해 추상화 70여 점을 선보인다.안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실(thread)을 주재료로 삼아 회화를 신체적 행위와 감각의 기록으로 확장해 왔다. 사계절의 변화와 자연 속에서 체득한 감각은 다채로운 색과 선, 리듬으로 직조된 추상적 화면으로 나타나며, 화면은 일정한 패턴 속에서 자유로운 흐름을 형성한다.여러 재료를 쌓아 올린 두터운 화면 위에 색실을 붓처럼 얹는 '실 드로잉' 작업은 안정숙 회화의 핵심이다. 바닥에 놓인 캔버스를 중심으로 몸을 이동시키며 반복되는 이 행위는 선을 그리는 동시에 작가의 신체 리듬과 시간을 화면에 고스란히 각인시킨다.서성록 미술평론가는 "작가가 캔버스 주위를 배회함으로써 자연의 체험을 인지적 무의식으로 재구성하게 된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이미지의 유무는 큰 의미를 지니지 않으며, 행위 자체가 이미 자연의 동인(動因)을 품고 생명적인 의미를 표상한다"고 평했다.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안정숙의 회화는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재현이 아닌 몸의 기억과 행위로 전환한 작업"이라며 "이번 전시가 관객에게 감각을 열고 사유를 확장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 ▲ 고용석, 발아, h28×w20cm, 백토, 물레성형, 환원소성, 2025.ⓒ세종대
제2관에선 다음 달 11일까지 조선백자의 미감을 바탕으로 자연과 시간, 감성이 담긴 도자 작업을 선보이는 도예가 고용석의 개인전을 연다.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고 작가는 중앙대 공예학과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도예전공 연구과정을 거쳐 조선대 대학원 디자인경영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전통 백자의 조형성과 미감을 현대적인 언어로 재해석하며, 자연의 호흡과 리듬을 은유적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선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은 원형의 기물 형태인 '발아'와 '너울', 그리고 'skein' 연작을 중심으로, 완벽하게 닫힌 형태보다는 미묘한 비대칭과 표면의 결, 유약의 흐름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는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상태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반영한다. 작품에서 보이는 표면의 흔적과 여백은 불완전함이 아닌,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자연과 인간을 상징한다.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자연이 남긴 흔적과 시간의 결을 품은 작가의 백자 작품은 관람자가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깊이와 여백을 남기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으로, 존재하는 것 그 자체의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
-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