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폭등에 가격 인상 불가피작년 가격 동결에도 수익성 지켰지만노트북 150만원 뛰기도 … 올림픽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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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트라이폴드ⓒ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다음 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출시를 앞두고 가격 정책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AI 서버 수요 급증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부품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트라이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 흥행으로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올해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129조5000억원, 영업이익 1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수치로 전체 영업이익의 약 30%를 MX·네트워크 사업부가 책임졌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태블릿·웨어러블의 안정적인 실적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 회복을 이끌었다.특히 지난해 선보인 3단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삼성의 수익성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내 출고가 359만원, 미국 출고가 2899달러(약 415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임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프리미엄 전략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MX사업부는 폴더블과 플래그십 중심 전략으로 연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MX·네트워크 사업부의 4분기 매출은 2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다. 삼성전자는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와 함께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서버향 메모리 수요 확대로 모바일 제품용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지난해 4분기부터 현실화됐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모바일과 PC 부문에서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 가격 조정이나 메모리 채용량 축소로 이어질 경우 출하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부담은 이미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노트북 신제품 가격은 전작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갤럭시 북6 프로'의 경우 판매가가 최대 463만원으로 전작인 '갤럭시 북5 프로' 대비 150만원 이상 인상됐다. 노트북 시장에서도 메모리와 CPU 가격 상승이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스마트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가격을 동결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갔지만 S26 시리즈에서는 같은 전략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의 출고가가 180만원 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모바일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원가 부담을 온전히 떠안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삼성전자는 가격 인상 압박 속에서도 판매량 방어를 위해 AI 경쟁력 강화와 폼팩터 혁신에 승부를 걸고 있다. 회사는 S26 시리즈에 사용자 중심의 차세대 AI 경험과 2세대 커스텀 AP, 신규 카메라 센서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전틱 AI' 기반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단순한 사양 경쟁을 넘어 사용자 경험 혁신으로 가격 인상 부담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또한 폴더블 라인업 확대와 트라이폴드 등 새로운 폼팩터를 통해 초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올림픽 등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갤럭시 Z 플립7 올림픽 에디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대회에 참가하는 올림픽·패럴림픽 선수 약 3800명 전원에게 해당 기기를 제공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술 경쟁력과 가격 정책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가격을 올리지 않는 전략보다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해졌으며 AI 기능 강화와 글로벌 마케팅은 가격 인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