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첫 공용유심 브랜드 ‘간편유심’ … 알뜰폰 확대 의지 평가KT·LGU+, 수년 전 공용유심 선보인 반면 SKT만 미출시SKT, 가입자 감소에 알뜰폰 시장 품는 전략 전환에 눈길
  • ▲ SK텔레콤의 공용유심 브랜드.ⓒSK텔레콤
    ▲ SK텔레콤의 공용유심 브랜드.ⓒSK텔레콤
    SK텔레콤의 알뜰폰(MVNO)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알뜰폰 관련 사업에 대한 기류가 달라지는 것. 대표적으로 SKT는 그동안 외면했던 알뜰폰의 공용유심 브랜드를 확정하고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SKT 판단에는 지난해 해킹 사건에 따른 가입자 감소가 결정적이다. 가입자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알뜰폰 시장이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2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9일 이동통신 시장에 따르면 SKT는 최근 공용유심 브랜드를 ‘간편유심’으로 정하고 출시 시기 등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용유심은 쉽게 말해 알뜰폰 전용 유심이다. 과거에는 각 알뜰폰 사업자별로 전용 유심을 제작하고 배송해야 했지만, 공용유심은 하나의 유심으로 해당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의 개통이 가능해진다. 

    특히 유심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편의점 등에서 구매해 바로 개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접점이 부족한 알뜰폰 사업자 입장에서는 전국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는 공용유심은 손쉽게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KT나 LG유플러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알뜰폰 전용 공용유심을 적극적으로 선보여 왔다. KT는 ‘바로유심’, ‘편편유심’을, LG유플러스는 ‘원칩’을 공용유심 브랜드로 가지고 있다. 반면 SKT만 공용유심을 내놓지 않았다. 

    알뜰폰 가입자 확대 대신 자사 가입자를 지키는 이른바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1위 사업자인 SKT를 추격해야 하는 KT, LG유플러스가 알뜰폰 가입자 확대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SKT는 자사 가입자 지키기에 보다 집중했던 것이다.

    이는 알뜰폰 가입자에서 격차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LG유플러스, KT 망의 알뜰폰 가입자(선불+후불요금제)가 각각 460만명, KT 395만명에 달하는 반면 SKT 망 알뜰폰 가입자는 177만명에 그치고 있다.

    알뜰폰 시장은 이제 무시하기 힘든 규모로 성장 중이다. 2023년 말 872만명에 불과했던 알뜰폰 가입자는 2024년 말 949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 기준 103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이동통신의 18.0%에 달한다. 

    공교롭게도 SKT는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가 크게 감소한 상황. SKT가 알뜰폰 시장 확대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SKT는 지난해 10월 자급제 요금제 브랜드인 ‘에어(air)’를 출시하면서 MNO와 알뜰폰의 틈새시장 공략을 구체화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에 따른 대규모 번호이동 이후 현재까지 시장은 크게 가열되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통신사가 알뜰폰 시장과 함께 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SKT는 공용유심 출시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 대상 편의 제공을 위해 공용유심 출시를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