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세아, 2조원대 제지 사업 통매각 추진실적 둔화 속 태림·전주 계열 수익성 부진 확대차입금 급증하며 이자 부담에 재무 압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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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아상역이 2019년 태림포장, 태림페이퍼, 태림판지에 대한 정식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세아
글로벌세아그룹이 공격적으로 확장해온 제지 사업의 정리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계열사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맞물리며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 사이에서 전략적 판단을 모색하는 모습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제지 사업 매각을 검토하며 주관사인 UBS를 통해 주요 정보를 담은 투자 안내서(티저 레터)를 최근 잠재 인수 후보군에 배포했다.업계에서는 글로벌세아가 M&A(인수합병)를 통해 수직 계열화를 구축한 태림페이퍼, 태림포장, 전주페이퍼 등을 통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희망가는 2조원대로 알려졌다.매각 대상 회사들의 2024년 기준 합산 매출액은 1조8070억원, 영업이익은 405억원이다. 글로벌세아그룹 내 매출 비중은 35.1%에 달한다.최근 업황 악화 등으로 제지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태림페이퍼는 인수 당시 영업이익이 772억원이었지만, 2024년 247억원까지 줄었으며 전주페이퍼 역시 국내 신문용지 시장이 크게 줄어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태림포장은 2024년 매출 7153억원을 기록했지만 1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태림포장이 인수한 양산공장을 반년 만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투자 판단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2018년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전개하며 불어난 차입금과 계열사 전반의 실적 둔화를 해결하기 위해 제지 사업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글로벌세아그룹은 김웅기 회장이 세아상역을 설립한 이후 2018년부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김 회장이 직접 쌍용건설, 세아STX엔테크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켰고, 그 결과 자산 규모는 8조29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재계 순위는 작년 기준 61위로 전년 대비 9계단 상승했다.지배구조는 김웅기 회장과 부인 김수남 세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차녀 김진아 글로벌세아 사장, 삼녀 김세라 세아상역 부사장 등 오너 일가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최근 5년 사이에는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 전주페이퍼, 전주원파워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제지 부문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하지만 공격적인 투자 확대는 재무 부담으로 이어졌다. 글로벌세아의 총차입금은 2024년 말 기준 2조6000억원대로 2018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에 따라 이자 비용도 크게 늘어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 같은 재무 구조 변화로 글로벌세아그룹은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이 지정하는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다. 이는 총차입금 2조4012억원 이상, 은행권 신용공여잔액 1조4063억원 이상 기업군에 해당한다.부채비율 역시 315.5%로 1년 만에 62.1%포인트 상승하며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커진 상태다.이에 성장성이 둔화된 제지 사업을 정리하고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제지사업 인수를 위해 최소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던 것을 감안하면 통 매각으로 2조원대 거래가 이뤄질 경우 약 6000억원의 차익 실현도 가능하다.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일부 상환할 할 경우 부채 부담도 줄일 수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신사업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도 제기된다.글로벌세아가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온 만큼, 확보한 자금을 새로운 성장동력에 재투자하거나 주력 사업인 섬유·건설 부문에 더 집중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글로벌세아그룹 관계자는 “그룹 재무 상황 등 때문에 제지사업을 매각한다는 일부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며, 제지사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적정한 가격에는 기업가치 제고 일환으로 매각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적정가 이하에 매각하는 등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