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준법투쟁 등 노사 갈등 장기화에 2분기 실적 부담 확대파업 손실 1500억원 추산 … "수주 경쟁력·투자심리 우려"연초 대비 주가 약세 … 노조 요구에 주주 불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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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실적과 주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회사는 올해 연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15~20%로 유지하며 연매출 5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사 갈등이 이어질 경우 2분기 실적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8일 고용노동부 중재로 노사정 미팅을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노사는 향후 협의 내용을 비공개로 한 채 대화의 끈을 이어가기로 했다.문제는 앞선 노사 대화에 이어 노사정 미팅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노조는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총 파업을 진행했으며 이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로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고객사 신뢰 훼손 등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갈등은 법적 분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일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과 노조 집행부, 현장 관리자급 노조원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인천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사측은 노조가 법원이 쟁의행위를 제한한 일부 공정에서도 파업을 강행해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인천지법은 농축·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작업 등 일부 공정에 대해 쟁의행위를 제한했다.회사는 지난 4일에도 파업 기간 중 생산 현장 출입과 공정 감시로 조업을 방해했다며 노조원 1명을 고소한 바 있다.노사 갈등 장기화는 실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일부 공정이 중단되면서 약 1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증권가에서도 파업 영향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준법투쟁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며 "2분기 실적에는 파업 영향과 더불어 임금 인상 소급 적용 금액이 반영돼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실적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빅파마 수주 확보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 관련 외신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주가 역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노사 갈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1일 11시 30분 기준 145만0000원으로 연초 대비 약 16% 하락했다. 지난 1월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 크다.허 연구원은 "주가는 부분파업이 진행된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1% 하락에 그쳐 파업 관련 실적 영향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연초 대비 12% 감소하고, 1월 고점 대비 24% 하락해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파업과 투쟁이 장기화된다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증권사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파업에 따른 단기 실적 불확실성과 노사 갈등 장기화 가능성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재투자를 추진하며 배당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둬왔다. 무배당 기조를 감내해 온 주주들 입장에서는 노사 갈등으로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특히 노조 요구안에 대한 반발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률과 1인당 3000만원 규모의 격려금,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사측은 6.2%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여기에 인사·성과배분·외주화 등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노조의 의결권 요구까지 더해지며 협상 난이도는 한층 높아진 상태다.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회사의 생산 안정성과 글로벌 수주 경쟁력, 기업가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사 모두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지만 협상이 늘어질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과 주가에 경고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