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끝에 나타난 호라이즌 벌룬 … 오키나와 바다·정글 한눈에공룡 사파리부터 파노라마 다이닝까지 … 가족 단위 체험 콘텐츠 강화어트랙션 즐기고 스파로 마무 리 … 휴양형 여행에 새 선택지 더해지다
  • ▲ 호라이즌 벌룬 ⓒ정글리아
    ▲ 호라이즌 벌룬 ⓒ정글리아
    지난 8일 찾은 일본 오키나와는 이른 장마가 시작된 주였다. 하늘은 맑았다가 흐려지기를 반복했고 공기에는 습기가 잔뜩 묻어 있었다. 정글리아와 가까운 제휴 호텔인 더 오리온 호텔 모토부 리조트&스파에서 차로 약 30분. 나하공항에서는 2시간가량 걸린다고 했다.

    차창 밖으로는 바다 대신 초록빛 숲길이 이어졌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자 멀리 거대한 열기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정글리아 오키나와의 대표 어트랙션인 호라이즌 벌룬이었다.

    차에서 내리자 일반적인 테마파크에 도착했다는 느낌보다는 숲속 휴양지 안으로 들어온 듯한 인상이 강했다. 곳곳에 보이는 열대 식물이 어우러져 동남아 리조트에 온 듯한 분위기도 났다. 오키나와 하면 흔히 떠올리는 바다와 수족관, 리조트 호텔과는 결이 달랐다. 이름처럼 정글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호라이즌 벌룬이었다. 약 20분 정도 줄을 선 뒤 탑승했다. 열기구는 천천히 공중으로 올라갔다. 일정 높이에 다다르자 약 10분간 위에서 멈췄다. 발아래로는 정글리아 전체가 펼쳐졌고 멀리로는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가 보였다.

    날씨가 완전히 맑지는 않았지만 흐린 하늘 아래서도 오키나와 북부의 초록빛은 선명했다. 숲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생각보다 시원했다.

    점심을 먹은 파노라마 다이닝은 흔히 떠올리는 테마파크 푸드코트와는 달랐다. 통창 너머로 정글리아 전경이 내려다보였고 둥지처럼 꾸며놓은 좌석에서는 풍경이 더 가까이 들어왔다. 식사를 하는 동안 창밖으로는 짚라인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음식에는 오키나와 색이 묻어났다. 오키나와 사람들이 즐겨 먹는 해초와 고야를 활용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포도알처럼 생긴 바다포도는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여주를 뜻하는 고야는 세계적인 장수 지역으로 꼽히는 오키나와에서 건강식 소재로 널리 쓰이는 식재료다. 정글리아는 이처럼 오키나와산 식재료를 활용해 테마파크 안에서도 현지 식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 ▲ 스파 정글리아 ⓒ정글리아
    ▲ 스파 정글리아 ⓒ정글리아
    식사 후에는 스파 정글리아로 이동했다. 파크 안에서는 시간대별로 셔틀이 운행되고 있었다. 셔틀을 타고 5분 정도 가자 별도의 스파 건물이 나왔다. 1층은 레스토랑, 2층은 사우나와 스파 공간이었다. 내부는 생각보다 컸다. 인피니티풀과 온천, 자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고 창밖으로는 숲이 펼쳐졌다.

    오전부터 습한 날씨 속에서 파크를 돌아다니다 보니 몸에 피로가 쌓였는데 스파로 넘어오자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실제로 정글리아를 둘러본 뒤 이곳에서 쉬어가는 방문객들이 많아 보였다. 

  • ▲ 다이노소어 사파리 ⓒ김보라 기자
    ▲ 다이노소어 사파리 ⓒ김보라 기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많았던 곳은 다이노소어 사파리와 공룡 찾기 모험이었다. 특히 다이노소어 사파리는 현실판 주라기 공원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았다. 차량에 오르자 탐험대가 된 듯한 설정이 시작됐고 울창한 숲길을 따라 차가 흔들리며 달렸다.

    거대한 공룡이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티라노사우루스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단순히 공룡 모형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숲길과 차량의 흔들림, 상황극이 겹치며 현장감이 살아났다.

    공룡 찾기 모험 역시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맞아 보였다. 길을 잃은 아기 공룡을 찾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수풀과 현수교, 동굴을 지나가는 방식이다. 



  • 지난달 새로 문을 연 대형 회전형 어트랙션 얀바루 토네이도도 둘러봤다. 멀리서 보기에도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 기구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회전하는 방식이라 보기만 해도 꽤 아찔했다. 탑승 시간은 약 1분가량으로 보였다.

    날씨는 하루 종일 오락가락했다. 오전에는 맑은 듯하다가도 금세 흐려졌고 오후 늦게는 비까지 내렸다. 습도도 높아 파크를 조금만 걸어도 더위가 올라왔다. 다만 곳곳에 마련된 우산과 쿨링용품, 그늘막, 미스트 설비가 눈에 띄었다.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비오레와 협업한 쿨링 제품도 마련돼 있어 중간중간 더위를 식히며 이동할 수 있었다.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편의 장치도 인상적이었다. 정글리아는 한국어 컨시어지와 번역기, 외국인 전용 입장 레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토리를 따라가는 어트랙션이 많은 만큼 처음 방문한 외국인에게는 이런 안내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 
  • ▲ 비오레와 협업한 쿨링 제품이 마련된 공간 ⓒ정글리아
    ▲ 비오레와 협업한 쿨링 제품이 마련된 공간 ⓒ정글리아
    정글리아를 하루 돌아보고 나니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무엇을 탔느냐보다 어떻게 하루가 이어졌느냐였다. 호라이즌 벌룬에서 오키나와의 숲과 바다를 내려다보고, 파노라마 다이닝에서 풍경을 보며 식사하고 공룡 어트랙션을 즐긴 뒤 스파에서 몸을 풀었다. 각각의 체험이 따로 떨어져 있다기보다 하나의 여행 코스처럼 이어졌다.

    오키나와 여행이라고 하면 해변이나 수족관, 리조트 호텔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정글리아를 둘러보니 하루 정도는 바다를 벗어나 정글 속에서 보내는 일정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기존 오키나와 여행에 색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어 보였다.
  • ▲ 공룡 찾기 모험 ⓒ김보라 기자
    ▲ 공룡 찾기 모험 ⓒ김보라 기자
  • ▲ 오키나와 식재료를 활용한 코스요리 ⓒ정글리아
    ▲ 오키나와 식재료를 활용한 코스요리 ⓒ정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