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부산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 100만명 돌파크루즈 수요 급증하며 기대감 커져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련 매출 두 배 이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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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7일 찾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전경ⓒ조현우 기자
“외국인이요? 올해 400만명 넘게 올 것 같다는데요?”지난 5월 7일, 부산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느냐는 질문에 “부산은 이제 관광도시가 된 지 오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65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뒤이어 올해 1분기에는 102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추세 대로라면 연간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 방문이라는 대기록도 가능하다.부산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이러한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 올해 1~4월 외국인 구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뛰었고, 노동절 연휴였던 5월 1일부터 5일까지 매출은 190% 늘어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부산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날 찾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쇼핑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특히 지하철 서면역에서 이어지는 연결통로에는 쇼핑 중에 잠깐 자리에 앉아 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 ▲ 지하 1층에는 김영상회 팝업을 비롯해 바디프렌드, 메디큐브 등 다양한 팝업이 공존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분위기가 달라진다. 각각의 매장이 브랜드 로고와 유리벽으로 나뉘어져 정적인 분위기 대신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공간을 채운다.이곳에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가족단위 고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구획을 나누는 벽을 과감하게 터서 시야를 넓히고, 벽을 따라 팝업 매장을 배치했다.일반적인 백화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몰에 가까운 느낌이다. 관광객들은 연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체험을 돕는 직원들의 안내에 발걸음을 옮긴다.곳곳에서 중국어와 일본어가 영어와 함께 들린다. 실제로 방문객 구성은 중국과 대만 관광객이 60~70% 수준으로 가장 많다.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 유럽 등지가 각각 10%대다. - ▲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키네틱 스테이지를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소비자들이 둘러보고 있다.ⓒ조현우 기자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해 지하 1층 1322㎡, 약 400평 규모 공간을 팝업 전용 공간인 ‘키네틱 스테이지’로 재구성했다. 기존에 자리하고 있던 매장을 걷어내고, 일정 단위로 콘텐츠가 바뀌는 형식을 도입했다.이날 만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일반 매장이 있던 공간인데 과감하게 팝업 존으로 바꿨다”며 “처음에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였지만 결과적으로 신규 고객 유입과 체류시간 증가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실제 현장에서는 ‘백화점’보다 ‘콘텐츠 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방문객들은 팝업 구조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하며 이동했다. 직원 설명보다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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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 쇼핑을 넘어 콘텐츠를 체험하려는 외국인과 국내 소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조현우 기자
특별한 외부 요인이 없음에도 1년 사이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이유로는 ‘접근성’을 꼽았다. 김해공항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KTX 등 교통 수단을 통해 부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30분 안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관계자는 “부산은 도시 전체를 길어도 40~50분 안에 이동할 수 있어 외국인들 사이에서 편하다는 입소문이 난 것 같다”면서 “특히 한국을 재방문한 관광객들이 서울 외에 도시를 찾으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크루즈 입항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올해 1분기 크루즈 입항은 178항차로 전년 동기 대비 191.8% 늘어났다. 이미 지난해 전체 입항(203항차)에 육박하는 수치다. 부산시는 올해 크루즈 입항이 420항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순 쇼핑보다 K문화를 체험하려는 수요가 강해졌다”며 “면세점만 들렀다가도 팝업이나 먹거리, 로컬 브랜드를 경험하기 위해 다시 백화점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 하루 뒤인 5월 8일, 크루즈를 통해 입국한 외국인 방문객들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들어서고 있다.ⓒ조현우 기자팝업 공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은 여전히 명품이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구매만을 위한 공간이었던 백화점을 체험으로 즐기기 시작했다는 것. 팝업과 식음 매장을 함께 둘러보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설명이다.백화점 내부 곳곳에서는 외국인 편의 강화 흔적도 확인됐다. 유니온페이와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확대했고, 외국인 대상 사은 프로모션도 운영 중이다. 텍스리펀 창구 역시 기존 7층에서 1층으로 옮겼다.명품 외에도 스포츠·뷰티·식품 이 네 가지 카테고리 소비가 증가세다. 특히 하고하우스 등 한국 감성이 강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이른바 ‘K-패션’ 편집숍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많아졌다.이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기조와도 일치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특별한 마케팅이나 팝업 대신, 한국적인 브랜드와 체험을 강조하고 있는 것.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만 타깃으로 팝업을 만든다기보다 한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그대로 보여주는 방향”이라며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들이 K콘텐츠 자체에 더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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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다양한 팝업으로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이는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조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