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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주유소가 일반주유소보다
당연히 싸겠죠.
인건비가 안드니까..."
- 직장인 박 모(36)씨운전자라면 셀프주유소가 저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번 쯤은 '얼마나 쌀까?' 라는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런 운전자들의 인식과 달리,
일반주유소보다 비싼 셀프주유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셀프주유소는 1,323곳으로
전체 주유소(1만3,119)의 10.4%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셀프주유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중랑구]로 모두 10곳이 영업 중이며,
성북·강동·송파구 8곳,
양천구 7곳,
강북·영등포·도봉·강서구 6곳,
서대문구 5곳,
강남·노원·서초·은평 4곳,
구로·동작·금천구 3곳,
관악·동대문·광진구 2곳 순이다.
마포·용산·종로·중구는 한 곳도 없다.
서울에서 운영 중인 102곳의 셀프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
1일 기준 1,898원으로
지역 평균 1,987.34원보다 89.34원이나 저렴했다.
또 일반주유소 평균가격 보다는
106.83원이 싼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과 형태별 [평균]으로 보면
셀프주유소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반 주유소보다 더 비싼 셀프주유소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중랑구 면목동의 한 일반주유소의 2일 오전 휘발유 판매가격이 1,887원인 인데 반해
677m 옆에 떨어진 셀프주유소는 70원이나 더 비싼 1,957원이었다.
강남구에서 가장 싼 일반주유소인
(주)태화유업성원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1,896원이었으나,
3.49km 떨어져 있는 한 셀프주유소의 휘발유는 47원 비싼 1,943원이었다.
운전자가 직접 주유하고
주유비는 더 내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셀프주유소 간 거리도 가까우면서
가격차가 나는 곳도 적지 않았다.
불과 1.74km 떨어져 있는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두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42원 차이났다.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셀프주유소도 마찬가지였다.
거리 1.26km 밖에 차이나지 않는 두 셀프 주유소의 가격차이는
무려 102원이나 났다.
또 일반 운전자들이 셀프주유소가 싸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일반주유소와 셀프주유소의 가격차가 적은 곳도 있었다.
749m 거리차이가 나는 송파구의 한 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고작 32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셀프주유소와 일반주유소,
셀프주유소 간 가격차이는
주유소마다 공급받는 정유사가 다르다는 점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셀프주유소 설치비용이
일반 주유기보다 3배 정도 비싸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하는 것도
휘발유 판매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주유소협회 관계자"셀프주유소라고 해서 무조건 싼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소비라는 게 단순히 가격이 싼 것만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거리와 품질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주유해야 한다."
- 업계 관계자
[사진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