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제네시스는 치끼리? BMW5 시리즈 못지않은 주행감…다만, 아쉬운 연비
  • ▲ ⓒ현대차
    ▲ ⓒ현대차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동물은 [치타]다.
    그리고 가장 묵직하고 튼실한 느낌을 주는 동물은 [코끼리]다.

     

    치타는 폭발적인 속도를 갖고 있음에도
    지구력이 떨어지고,
    코끼리는 압도적인 지구력을 자랑하지만
    최고속도가 40Km/h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폭발적인 스피드에 탄탄한 지구력을 자랑할 수 있도록
    치타와 코끼리를 [퓨전]시켜보면 어떨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46년의 기술을 총 집약,
    지난 11월 26일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출시된 지 한 달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를 자랑하는
    3.8 프레스티지 모델을 통해 냉정한 평가를 내려줄 것을 부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폭발적인 스피드와 안정된 주행감을
    체감할 수 있었으나 연비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운행코스는 광주공항에서 영암F1경기장까지,
    약 100Km에 달하는 거리였다.

     

    오토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키고,
    서서히 광주공항을 빠져나가 무안광주 고속도로로 진입을 했다.

     

    워낙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제네시스의 [정숙성].

     

    액셀을 꾹 밟고 있음에도,
    rpm이나 속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인지
    느낌이 오질 않았다.

     

    100km정도 밟고 있겠지 느끼던 차,
    현실은 150km에 달하는 속도를 내고 있었다.

     

    생각 이상으로 차내가 많이 조용하면서도
    차가 빠른 속도로 힘차게 주행을 해 자칫 위험한 것은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운전석 정면 유리에 반사되는 화면을 통해
    현재 속도 및 목적지 경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을 통해
    시야 사각지대나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이 있으면
    자동으로 표시해줘 편안히 운전할 수 있었다.

     

    운행코스 중 절반 거리에 위치한 함평 다이너스티cc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주차를 할 일이 있었는데,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역시 꽤나 인상적이었다.

     

    실시간 360도 화면 구현으로 마치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화면이 제공되어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쉽게 정면이든 후방주차든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주차에 어려움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공포증을 떼어낼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어 F1경기장에 도착한 후에는
    제네시스를 이용해 직접 서킷운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 ▲ 서킷을 주행하는 제네시스 ⓒ현대차
    ▲ 서킷을 주행하는 제네시스 ⓒ현대차

    도로주행에서는 노멀모드를 이용해 달렸지만
    서킷에서는 스포츠모드로 전환,
    액셀을 마구 밟아봤다.

     

    레이싱카 처럼 [우우웅]하는 굉음을 내며
    속도를 끌어올렸는데,
    가래 끼는 듯한 걸림 없이 시원한(?) RPM올라가는 소리였고
    전자식 상시 사륜 시스템인 HTRAC이 장착된 만큼
    드리프트를 하는데도 차량의 안정감이 물씬 묻어났다.

     

    아무래도 차체의 강성을 체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니
    직선 주행보다는 곡선 주행에 초점을 맞춰
    코너링을 집중적으로 돌아봤는데,
    큰 흔들림 없이 깔끔하게 코너를 돌 수 있었다.

     

    시승회에 앞서 현대차측에서는
    제네시스를 평하길 BMW5시리즈를 능가하는 차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함께 동승한 F1 라이더는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질문해 봤다.

     

    라이더는 옵션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BMW를 능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최소한 주행성능에 있어서 제네시스가 뒤진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우수한 차체 강성을 통한 주행안정감은 오히려 더 뛰어난 것 같다고 평했다. 


    모든 점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인 셈이지만,
    다만 연비측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공식연비는 8.5km/l로 기록됐으나
    직접 기자가 100km의 거리를 운행했을 때 7.2km/l정도의 연비가 나왔다.

     

    연비를 고려해 운행한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비를 버리고 재미를 느껴보자고 운행했던 것도 아닌 만큼
    아쉬운 측면이다.

     

    한편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1만 2,000대가 넘는 계약 건을 보이는 등
    쾌속 질주중인 [제네시스].

     

    2014년 현대차의 위상을 드높여주며
    실적을 견인해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