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몸값 비싸거나 입지 안 좋아고시원 2배 규모 방 월 50~60만원...관리비는 별도
  • ▲ 자료사진.
    ▲ 자료사진.

     

    # 인천 부평구에 사는 박모씨(20)는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이다.

     

    박 씨는 이달 들어 평소 꿈꾸던 자취생활을 이루기 위해
    홍대 근처 원룸촌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한숨만 내쉬고 돌아왔다.

     

    터무니없이 높은 월세에
    별도의 관리비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박 씨는 결국 통학을 선택했다.

     

    # 서울 강북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최모씨(25, 여)는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원룸 찾기에 나섰다.

     

    함께 살던 친구가 4학년이 되면서
    해외연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역과 학교 주변의 원룸은 이미 포기했다.

     

    월세가 너무 비싸고 적당한 방은 벌써 나가고 없어서다.


    겨울방학에 들어가 한산해야 할 대학가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조금이라도 저렴하면서,
    주거환경이 괜찮은 집을 찾으려는 학생들이
    서둘러 빈방을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입맛에 맞는 방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우선 [귀한 전세방]은 찾아보기 조차 힘든 상황이다.

     

    최근 전세를 반전세 또는 월세로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고,
    그나마 전세물량도 재계약이 이뤄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끔 나오는 전세방은
    대부분 몸값이 너무 비싸거나,
    반지하 또는 역·학교와 거리가 먼 인기 없는 물건이다.

     

    실제로 서울 신림동의 1층 전세는
    매물크기가 19㎡ 규모임에도
    보증금이 5,000만원이다.
    여기에 세금을 제외한 관리비만 7만원이 추가된다.
    3.3㎡당 1,000만원대 방인 셈이다. 

     

    연희동 근처에서는 27㎡ 규모 전세가
    보증금 7,000만원에 관리비 3만원에 나왔다.
    지하철역과 거리가 다소 있고, 근저당까지 있다.

     

    이처럼 대학가 방이 저렴하다는 말은 옛말이 돼버렸다.

     

    월세도 상황은 비슷하다.
    과거에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30만~40만원대면
    입지, 주거환경 등이 괜찮은 방을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고시원의 2배 정도 규모의 방이
    월 50만~60만원대다.

    여기에 5만~10만원대 관리비는 추가다.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오피스텔은 더 비싸다.
    보통 월세가 80만~9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관리비도 10만원 이상 붙는다.

     

    한 대학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1~2월 대학가에는
    방을 찾는 부모님들과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지방에서 올라온 부모님들은
    전세방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전세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있는 방들은 평당 1,0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월세도 많이 올랐다.

     

    생활하는데 필요한 가전·가구를 모두 갖춘 [풀옵션] 방은
    인기가 높아 월세가 50만~60만원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