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란 이후 첫 감소전체 신용카드 이용액 7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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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인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할부구매액이 카드대란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났다.
장기간 경기 침체로 허리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 상시 무이자 할부 축소를 유도한 금융 정책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소비자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442조5천49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7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개인의 신용카드 이용은 감소세를 보인 카드대란 시기가 지나고서 2006년 1.5% 증가세로 돌아서 2008년 11.2%까지 높아지기도 했으나 2011년 11.1%이후 2012년 6.1%을 거쳐 올해까지 2년 연속 둔화됐다.
민간 소비 위축에 경쟁 지급 수단인 체크카드의 보급 확산으로 신용카드 이용의 증가세가 제약을 받은데다 현금서비스는 갈수록 줄고 지난해는 여기에 신용카드 할부구매까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신용카드 할부구매액은 83조6973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6126억원(-8.3%) 줄었다.
카드 할부구매의 감소는 카드대란 때인 2004년(-18.6%) 이후 처음이다.
카드 할부구매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큰 2009년에도 1.3% 늘었고 2012년에도 6.2% 증가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일반구매(289조1천428억원)는 7.7% 늘었지만 증가율은 2012년 (11.0%)보다 크게 둔화됐고 현금서비스(83조6천973억원)는 8.2% 줄면서 2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현금서비스는 거의 매년 감소한 탓에 10년 전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할부구매의 감소는 제도 개정으로 상시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대거 축소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무이자 할부 마케팅 비용을 카드사와 가맹점이 나눠서 부담하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작년 초 시행되면서 비용 분담을 둘러싼 대형 가맹점과 카드사 간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자 카드사들은 지난해 상시 무이자 할부를 대거 중단 또는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