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에쓰오일 52주 신저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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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연합뉴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연합뉴스

    대한항공의 에쓰오일 지분 매각과 관련해 아람코 매입 의지가 유효하다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에쓰오일 주가가 반등에 나섰다. 29일 S-Oil[010950]주가는 전일대비 0.17% 상승한 6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S-Oil(에쓰오일) 지분 매각과 관련해 "여전히 아람코와 협상 진행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 한진그룹은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와 매각 가격을 놓고 협상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조 회장은 당장 4000억원 규모의 한진해운 유상증자도 앞두고 있어 재원 마련 방안으로 에쓰오일 지분 매각 카드를 매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아람코 가격 협상점 좁혀지지 않아

    아람코는 올 1분기 중 한진그룹이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26.64% 매입을 약속했다. 하지만 한진-아람코 간의 가격 협상점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매각가격 20억달러 이상을 원하는 한진그룹과 달리 아람코는 에쓰오일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20억달러 이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에쓰오일은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이달 들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울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렇다고 한진그룹이 아람코와 인연을 섣불리 끊을 수도 없다. 


    조 회장은 "아람코와는 계속해서 인연을 쌓아왔고 서로 얻을 수 있는 게 많은 관계"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지분 매각 지연에 대한 시장 우려에 대해서는 "당장 에쓰오일 주식을 팔지 못한다고 해서 그룹 캐시플로어(현금흐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진그룹은 아람코와 관계를 고려해 시간을 정해두는 등 조급하게 협상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협상 타결 시점을 정해두면 오히려 불리하다"면서도 "아람코가 현재 매입을 거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조 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 석태수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