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필리핀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진중공업
    ▲ 필리핀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처음으로 전세계 조선소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영국의 조선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현지법인 수빅조선소는 수주잔량(CGT) 기준 175만7000t의 일감을 보유하며 전세계 조선소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완공 이후 5년만의 쾌거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8년 경제 불황 이후 중국 조선소의 약진, 치열해진 수주 경쟁 등에 밀려 순위권 밖을 맴돌았다. 또 부산 영도 조선소의 협소한 부지로 인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수주전엔 참여조차 못하는 등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한계를 보이며 경쟁력을 잃어갔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완공을 통해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며 세계적 조선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수빅조선소는 지난 달 VLCC의 수주에 첫 성공하는 등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30만t급 VLCC와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현재까지 총 50척, 약 32억 달러(약 3조3400억) 규모의 3년치 조업 물량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영도조선소는 상선 및 고기술 특수목적선을 전문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세계적 조선사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