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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KB금융을 LI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KB금융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배경은 국내 대표 금융지주인 KB금융과 LIG손보가 합쳤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사 경영능력 부족 등으로 롯데손해보험의 인수를 강하게 반대해 온 LIG손보 노동조합의 입김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KB금융은 금융당국의 자회사 승인 심사를 통과한다는 조건이 달린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우선협상권은 2주간 배타적으로 유지된다.
KB금융의 인수가 불발될 경우 2순위로는 동양생명·보고펀드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지난 3월 LIG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뒤 임영록 회장이 직접 인수준비를 진두지휘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은행에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시키기 위해 비은행권 인수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당초 KB금융은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변경 과정에서의 내분과 금융당국의 징계 등으로 후보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예정 통보를 받아도 금융지주회사 특례조항으로 자격제한을 피할 수 있다"며 "LIG손보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 대주주 적격성 승인 절차는 생략되고 사업계획 및 재무건전성 등 지주회사법상 승인 요건에 대한 심사만 통과하면 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관 경고를 받으면 경영실태등급에 마이너스 요인은 되지만, 기관 경고가 인수 무산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LIG손보 경영권 지분 19.83% 인수를 위한 가격으로 64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이보다 높은 6500억원을 제안했으나 LIG손보 노동조합의 반대 등으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