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한기평 신용평가 'AA+'로 강등에위기극복 위해 "새마을정신·창의성 필요" 강조
  •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위기극복을 위해 '우향우 창업정신'을 강조했다. 사진제공=포스코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위기극복을 위해 '우향우 창업정신'을 강조했다. 사진제공=포스코

    "우리가 제철소를 짓는 일에 실패하면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실패하면 '우향우'해 영일만에 몸을 던져야 한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포항 영일만 백사장에서 제철소 건설의 첫 삽을 뜨며 남긴 유명한 말이다. 당초 포항제철은 한국국제제철차관단(KISA)으로부터 차관을 조달받아 건설 될 계획이었으나, KISA가 와해되며 대일청구권 자금을 통해 완공됐다. 선조들의 피와 눈물의 대가로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제철소건설에 실패하면 바다에 빠져 죽어야 한다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인 것이다.

    우향우 정신을 통해 시작된 포스코의 역사는 '영일만 신화', '광양만 신화'를 잇달아 써내려갔고 한국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철강산업이 지속적인 불황을 겪자 무리하게 외형성장을 벌이던 포스코는 체력이 부실해지며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포스코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11일 20년만에 'AA+'로 강등당하는 상황까지 처했다. 

    이에 권오준 제8대 포스코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포스코'를 재건하고자 임직원들에 '우향우 창업정신'을 강조했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는 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선조들의 피의 대가로 받은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라며 "우리는 포스코의 운명을 책임감 있게 잘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위대한 포스코'재건을 위해 임직원들이 갖춰야 할 세 가지 항목으로 ▲우향우 정신 ▲새마을 정신 ▲무한한 창의성을 꼽았다.

    그는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창업정신인 '우향우 정신', 그리고 가난하던 시절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자신감을 심어준 '새마을 정신'이 바탕야 되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항제철소 정문에 써 있는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문구와 같이 창의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만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포스코가 가지고 있는 우향우정신과 새마을정신, 여기에 창의력까지 더해진다면 포스코는 영원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 실현에 적극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