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관리 실태·전산 내부통제 등 진단9월에는 IT 정밀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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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대형 전산사고 등을 일으킨 농협중앙회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에 은행과 카드사 관련 대형 금융사고에 대한 수습이 일단락됨에 따라 이번 주부터 농협중앙회의 상호금융에 대한 부문 검사에 돌입했다.

    농협의 개인 정보 관리 실태, 회원 조합 지도와 관리, 전산 내부통제, 자산운용 적정성 등이 점검 대상이다.

    오는 9월에는 금감원 정보통신(IT) 전담 검사반이 파견돼 농협의 전산 운영 부실 가능성을 정밀 점검한다.

    올해 초 농협카드에서 개인정보 수천만 건이 유출된 사고가 있어 농협 고객 정보 관리 실태도 점검된다.

    민주당 박민수 의원은 농협 자료를 인용해 농협카드의 개인정보유출사고에서 탈퇴한 지 5년이 지난 고객의 정보유출이 307만건에 달했고, 탈퇴한 지 10년이 지난 고객정보도 130만건이나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점검에서 농협의 고질적인 전산 불안에 내부 통제도 진단받는다.

    이와 별도로 9월에는 금감원의 IT 전담 검사반이 파견돼 농협은행에 전산 관리를 위탁한 농협 실태를 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행의 IT 문제점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전산망을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손해보험 등 관련 금융계열사가 모두 함께 쓰고 있어 농협중앙회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전체 시스템이 마비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번 정밀 진단에서 전산 내부 통제가 제대로 되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전산시스템 구비, 정보 보안 인력 운영 등이 점검된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련한 일부 신협 조합의 대출로 곤욕을 치른 신협중앙회도 올 하반기에 정밀 진단을 받는다.

    신협 단위 조합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무안남부신협조합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대출자 12명에게 4억2천만원을 빌려준 뒤 이 돈으로 후순위차입금을 부당하게 조성해 순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가 최근 금감원에 적발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워낙 많은 금융권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미뤘던 농협중앙회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면서 "단위 조합에 대한 관리 감독과 개인정보 관리 실태, 전산 내부통제 등을 집중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