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도 9일 파업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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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 '파업 쓰나미'가 몰려오며 각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겪어오던 하투(夏鬪)이지만 올해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라는 이슈가 겹쳐 있어, 사측은 여느때 보다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8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날부터 파업과 관련한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오는 9일 투표결과가 공개되는 가운데, 사실상 한국지엠 노동조합 측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90% 이상의 조합원이 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일과 10일 임단협 14·15차 교섭이 예정되어 있는데, 사측이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파업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전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기로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일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3.6%의 조합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최근 사측이 벌여온 희망퇴직과 관련해 "사실상 강제퇴직"이라며 "진급 제도까지 일방적으로 폐찌해 파업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도 노사가 지난 3일 8차 교섭을 가졌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사 양측은 이날 9차 교섭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결과가 산업계 임금협상의 바로미터가 되는 만큼 쉽사리 결판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안 15만9614원과 통상임금 범위확대 및 미지급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아차는 현대차가 임급협상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임금 및 단체협상을 실시한다. 지난 3일까지 기아차 노사는 임단협 3차 실무교섭과 5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쌍용차도 이날 임단협 12차 교섭에 돌입한다. 쌍용차 노조는 타 업체들과 달리 전국금속노조에 속해 있지 않은 상태로, 큰 이견 차이없이 교섭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