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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서방 간의 갈등 고조, 미국 원유재고 감소 전망 등의 요인으로 상승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8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대비 배럴당 1.46달러 상승한 104.5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9월물 선물은 배럴당 0.44달러 오른 107.68달러에 마감됐다. 국내 원유 수입 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Dubai) 현물은 전일보다 0.54달러 하락한 배럴당 105.17달러에 거래됐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22일 브뤼셀에서 회동을 갖고 러시아 기업 및 개인들에 대한 제재를 논의할 예정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친러시아 반군이 사고 조사에 협조하도록 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16일 미국은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Rosneft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맞서 "이번 참사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밝히며 여객기 격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미국 원유재고가 4주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EIA 주간 재고 발표를 앞두고 실시된 블룸버그의 사전조사 결과, 18일 기준 미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28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미국의 정제가동률이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국 원유재고가 3주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반면 이란 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 상승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18일 ‘P5+1'과 이란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협상 시한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란 핵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