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지역 경제 견인 후 제주지사 승산있다고 봐
블랙야크 "사실무근"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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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의 항공사 인수합병 소문을 둘러싸고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오너의 '제주지사 출마' 의혹이 거론되면서, 지난해 항공사 직원을 신문지로 폭행한 사건과 엮여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모 매체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국내 대표 저가항공사와 세부 인수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미 1년 여 전부터 TF을 구성, 올 초부터 모 저가항공사 실사를 끝내고 세부 인수가격을 놓고 협의 중이라는 것이다. -
협상 중인 항공사는 본사가 김포공항 인근에 소재, 제주·동남아 노선을 운행하는 국내 대표 저가항공사다. 업계에선 확률이 높은 이스타·타웨이 항공을 논하면서, 이스타의 경우 해당 항공사 누계 적자액이 1000억원에 달하지만 강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블랙야크 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 TF팀을 구성한 적이 없다"며 "작년 항공사 측에서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항공사 인수에 정계진출이라는 등 업계 소문이 무성한테 모두 사실이 아니며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항공사 인수설과 맞물린 제주지사 출마 의혹은, 강 회장이 중국관광객 수요를 보면서 '자신이 저가항공사를 운영하며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면 제주지사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발언을 측근들에게 자주 해왔다는 이야기가 업계 일각을 통해서 제기됐다. 강 회장이 49년생의 제주 서귀포 출신인 데다, 지역 경제를 견인하면 제주도민의 여론을 바탕으로 도지사 승산이 있다고 분석한데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 블랙야크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기에 소문의 근원을 파악해 조치를 취할 생각이고, 현재 법무팀에서 검토 중이다"라면서 "만약 사실이어도 강 회장은 정계진출을 위해 리스크까지 감당하면서 무리한 인수를 추진할 분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매출액 5800억 영업이익 1100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에 이어 아웃도어 매출 4위에 오른 중견기업이다. 때문에, 만약 항공사 인수 후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면 제주항공을 따라잡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강 회장의 제주지사 출마 소문과 함께 지난 '신문지 폭행사건'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업계에선 '제주지사는 아무나 하냐' 등의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높다. 당시 김포공항에 늦게 도착한 강 회장은 비행기 탑승을 하지 못했고, 아시아나 항공사 직원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다 신문지로 상대 얼굴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