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쏘나타·카니발 큰 호응…하반기 쏘렌토·아슬란으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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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입차 공세가 나날이 거세지며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현대·기아차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현기차는 한 때 80%에 육박하는 내수점유율을 보이기도 했으나, 올 상반기들어 70%에도 못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이에 현기차는 올 하반기 출시되는 쏘렌토와 아슬란에 모든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신규등록 기준 지난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9.5%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42.7%와 26.8%로, 현기차의 상반기 내수 점유율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7년 만이다.
현기차는 지난 2008년 상반기만하더라도 현대차 48.5%, 기아차 29.5%의 성적으로 합산 78%의 점유율을 보이며, 80%에 육박한 기록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2010년 상반기 72%(현대차 41%, 기아차 31%)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2011년과 2012년 상반기 각각 73.8%(현대차 43.1%, 기아차 30.7%), 75%(43.4%, 31.6%)의 점유율을 보이며 재차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71.1%(현대차 41.6%, 기아차 29.5%)까지 하락세를 겪더니, 올들어서 아예 70%대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거세지는 수입차 열풍이 현기차의 이같은 성적하락세를 몰고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입차시장은 지난 2009년만 하더라도 연간 6만993대 규모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1년 10만대 고지를 돌파하더니, 지난해에는 15만6479대가 팔릴정도로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
수입차의 성장세와 현기차의 하락세가 묘하게 맞물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9만4263대로 지난해 7만4487대보다도 2만대 가까이 많다. 일각에서는 수입차 연 20만대 기대가 열리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할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기차는 올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다. 이미 올 상반기 출시된 신형 쏘나타와 카니발이 국내 소비자들에 폭발적인 반응을 받고 있는 만큼, 쏘렌토와 아슬란까지 가세한다면 수입차 열풍을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형 쏘나타의 경우 출시 이후 매월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카니발 역시 그 뒤를 바짝 쫓으며 현기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또 오는 28일 미디어발표회를 기점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쏘렌토의 경우 사전계약 나흘 만에 5000대 이상이 계약되며 '하반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올 하반기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을 상대로 경쟁을 펼치게 될 '아슬란(프로젝트명 AG)'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급 모델로, 가격은 4000만원대 초중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수입차업체들이 다양한 차종들을 국내에 선보이며 인기를 끈 것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신차를 선보이는데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쏘나타, 카니발, 쏘렌토 등 신 모델이 출시되는 것은 물론, 아슬란과 같이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차량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면 다시 한번 안방시장을 호령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