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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관련주들이 시장 우려와 달리, 금연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증권업계는 담배 제조업체인 KT&G와 편의점 관련주, 금연보조제 관련주 등이 오히려 금연종합대책으로 인한 호재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G[033780]의 경우 담배 판매량 감소를 순매출단가(ASP) 상승으로 상쇄할 전망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소매인마진은 현재보다 1950원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제조업체의 한 갑 당 ASP는 자동적으로 50원 올라간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담배 내수 ASP가 갑당 10원 상승할 경우 연결 주당순이익(EPS)는 올해 추정치 대비 2.2% 증가한다"며 "이번 개정안으로 인한 EPS 개선효과는 10.9%"라고 진단했다.
반면 담배 판매량이 1% 감소할 때마다 EPS는 1.5%씩 줄어들어, ASP 상승을 통해 담배 판매량 12% 감소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GF리테일[027410], GS리테일[007070] 등 편의점주의 수혜도 예상된다. 담배는 가격 변동에 따른 수요 변동폭이 낮아, 수요 감소보다 단가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폭이 크기 때문이다.
그밖에 삼양홀딩스[000070], 한독[002390] 등 금연보조제 관련주의 전망도 긍적적이다. 정부는 건강증진부담금 추가 확보 재원을 통해 금연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 물가연동제… "KT&G, 판매가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기반 마련"
전일(11일) 정부는 다음해부터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물가연동제를 실시해 담뱃값을 꾸준히 올리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국회 통과 및 가결 등 많은 단계가 남아 법안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통과될 경우에도 소비량 감소에 따른 담배 관련주들의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악재보다 호재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KT&G는 ASP 상승과 시장점유율 회복에 있어 담배가격 인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다양한 가격대 제품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이로 인해 △외국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결정력 확보 △시장점유율 회복 등 호재를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책발표에 포함된 물가연동제 역시 장기적으로 KT&G ASP의 상승효과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물가연동제가 현실화될 경우, KT&G는 꾸준히 판매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밖에 가격 인상 이전에 미리 담배를 사두려는 흡연자들의 가수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하반기 KT&G실적은 호조를 나타낼 공산이 높다. 이는 KT&G의 배당매력을 더욱 높인다.
◇ 편의점주, 금연보조제 관련주도 긍정적
담배가격 인상은 편의점주, 금연보조제 관련주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편의점주의 경우, 담배 단가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폭이 수요 감소보다 오히려 크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률 80%는, 예상 소비량 감소율 34%보다 높다. -
따라서 BGF리테일, GS리테일의 수혜가 예상된다. BGF리테일은 CU편의점을, GS리테일은 GS25편의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삼양홀딩스, 한독 등 금연보조제 관련 종목에 대한 접근도 유효하다.
보건복지부의 종합 금연 대책이 원안대로 통과할 경우 건강증진부담금은 현행 354원에서 841원으로, 137.6% 증가하게 된다.
정부는 이 건강증진부담금 추가 확보 재원을 통해 약물, 상담치료 등 금연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금연보조제를 생산, 판매하는 삼양홀딩스, 한독 등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양홀딩스는 금연보조제를 생산, 판매하는 삼양바이오팜의 모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