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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용카드 포인트 미사용 금액이 2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는 소비자가 카드 사용을 통해 얻는다. 카드 포인트의 주인은 소비자이며, 소비자가 마땅히 누려야 할 혜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립된 포인트가 얼마나 있는지, 언제 소멸되는지 조차 알지 못한 채 사라지는 금액이 2조2000억원에 달하며, 이 금액이 고스란히 카드사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뉴스다.
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현대·국민·신한 등 20개 카드사의 미사용 포인트는 지난 8월말 기준 2조192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중 유효기간이 만료돼 소멸된 포인트는 907억원에 달했다.
유효기간이 만료된 소멸포인트는 2009년 530억원에서 2010년 992억원, 2012년 1235억원, 지난해 1402억원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처럼 유효기간이 만료돼 소멸된다는 것은 포인트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인지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소비자에게 포인트 사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려 하지 않는다. 포인트 알림 서비스를 강화할 경우 소비자가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아 생기는 2조원 어치 정도의 낙전수익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해마다 같은 지적이 되풀이 되고, 카드사들도 '국감만 버티면 된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적립된 카드 포인트를 확인하려면 우편과 이메일 고지서 또는 각사 홈페이지,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보다 손쉬운 방법으로 포인트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요즘에는 고지서를 확인하는 경우도 드물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것은 더더욱 번거롭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결제 금액을 문자로 알려줄 때 포인트 적립 현황도 함께 안내해주는 등 포인트 알림 서비스를 확대·강화해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적극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 마저도 어렵다면 카드 포인트가 소멸되기 일정 기간 전에 미리 소비자에게 통지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내년 국감에서는 카드 포인트 소멸 문제에 대한 지적이 반복해서 나오지 않길 바란다.